[IS 스타] 부진 속에서도 해결사 본능...주장이라 더 미안했던 오재일
차승윤 2023. 5. 24. 23:01
"어렸을 때는 혼자 힘들고 말았다. 주장을 맡았는데 못하니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오재일(37·삼성 라이온즈)은 4월에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통산 3~4월 타율이 0.226에 불과하다. 중심 타자로 각성한 2016년 이상으로 한정해도 타율 0.233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730에 그쳤다. 대신 5월에는 뜨거웠다. 타율 0.263 OPS 0.861로 장타자로 변신했다. 매년 오재일에게 4월은 힘들었고, 5월은 빨리 오길 바랄 시간일 법 했다.
그런데 올 시즌은 페이스가 예전과 다르다. 4월 성적은 타율 0.193으로 좋지 못했다. 어쩌면 예상대로였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5월 14경기에서는 타율 0.128로 더 부진하다. 팀 주장이자 지난 2021년 이적 후 줄곧 주포 역할을 맡아온 오재일이다. 그가 부진하면 삼성 타선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24일 경기에서는 오랜만에 해결사 역할을 다 했다. 이날 7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재일은 4타수 1안타에 그쳤으나 그 안타가 2타점 2루타였다. 직접 홈을 밟아 1득점도 더했다. 7회까지 0-0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오재일이 관여한 석 점을 포함해 총 6점을 8회에 몰아치며 6-1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만난 오재일은 해결했다는 성취감보다 부진으로 인한 고민을 숨기지 못했다. 오재일은 8회 타석에 대해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면 무조건 친다고 생각했는데, 변화구가 높게 와 방망이에 걸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타석 복기보다 부진을 돌아보는 시간이 더 길었다. 오재일은 "컨디션은 이전과 똑같다. 오늘 타석에서 첫 느낌은 괜찮았는데, 내가 칠 수 있는 코스의 공이 들어오지 않았다. 세 번째 타석까지는 어쩔 수 없다 생각했고, 내 스윙을 마지막까지 가져가자고 생각했는데 변화구가 몰려서 들어와 안타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오재일에게는 낯선 5월이다. 그는 "많이 힘들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오재일은 "나도 기계는 아니니 무조건 (5월이라고) 올라올 수는 없다.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열심히 하면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래도 간혹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기도 한다. 24일 경기에서도 그랬다. 그는 "잘 안 맞고 있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최대한 콘택트해서 주자를 불러들인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그래서 하나씩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친구 이원석(키움 히어로즈)의 빈자리도 그에게 아쉬움이다. 정확히는 이원석의 아쉬움이 더 큰 모양이다. 오재일은 "원석이에게 거의 매일 전화가 온다"고 웃으면서 "본인도 힘들다고 한다. 나야 괜찮은데 많이 외로워한다"고 전했다. 이원석 역시 이적 후 타율 0.225(89타수 20안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똑같은 시즌 초 부진이어도 이전보다 더 길다. 게다가 그는 팀 주장이고, 중심 타자로 주축을 맡아야 한다. 선배들을 따라 왕조의 일원이면 됐던 두산 베어스 시절과 책임감이 다르다. 오재일은 "힘들다. 어렸을 때라면 혼자 힘들고 말았다. 지금은 주장으로 있는데 못하니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며 "오늘은 좋은 타구가 나왔으니 내일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기분 좋게 자고 싶다"고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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