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SG 선두 다툼은 ‘만루홈런’ 공방전이었다

고봉준 2023. 5. 2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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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성한이 24일 인천 LG전에서 1회 만루홈런을 때려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SSG 랜더스

프로야구 선두 맞대결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이틀 내리 만루홈런을 주고받으면서 장군과 멍군을 불렀다. 2차전의 승자는 SSG 랜더스였다.

SSG는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터진 박성한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전날 승리를 설욕하면서 다시 LG와 공동선두(27승1무15패)가 됐다. LG는 최근 5연승이 끊겼다.

이날 경기의 주역은 박성한이었다. 0-0으로 맞선 1회 2사 만루에서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전날 4회 2사 만루에서 김민성에게 그랜드슬램을 맞아 1-9로 졌던 SSG로선 복수의 한 방이었다.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SSG의 새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나름의 합격점을 받았다. 5이닝 동안 91구를 던지며 5피안타 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수걸이 승리를 가져갔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가 나왔고, 130㎞대 체인지업과 120㎞ 안팎의 커브를 섞어 던졌다. 다만 타자당 투구수가 많은 점은 숙제로 남았다.

선취점은 SSG가 가져갔다. 1회 1사 후 최지훈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최정의 타구를 LG 3루수 김민성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1사 1, 2루가 됐고, 후속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땅볼도 1루수 오스틴 딘이 놓치면서 1사 만루가 됐다.

찬스를 잡은 SSG는 최주환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박성한이 만루홈런을 터뜨려 4점을 뽑았다. 이지강의 시속 144㎞짜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2017년 데뷔 후 처음으로 맛본 그랜드슬램이었다. 그러자 LG도 반격했다. 2회 2사 후 김민성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이재원이 좌월 2점포를 때려냈다.

4회에는 1점씩 주고받았다. 먼저 LG. 1사 후 오지환의 볼넷과 문보경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민성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기록해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SSG도 응수했다. 4회 선두타자 최주환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지강의 141㎞짜리 직구를 통타했다.

SSG의 새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24일 인천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SSG 랜더스

이후 승부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LG와 SSG 모두 필승조를 투입하며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가져갔다.

SSG는 8회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노경은이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이어 9회를 마무리 서진용이 무실점으로 막아 5-3 승리를 지켰다. 서진용은 17세이브로 부문 1위를 질주했다.

한편 같은 날 수원에선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4-1로 물리쳤다. 김상수가 4타수 2안타 2타점, 앤서니 알포드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선발투수 고영표는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3승(2패)째를 챙겼다.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은 5이닝 4피안타 8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3패(3승)째를 안았다.

대전에선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를 4-2로 꺾었다. 잠실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6-1로 제압했다. 0-0으로 앞선 8회 대거 6점을 뽑았다. 사직에선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3-1로 물리치고 올 시즌 낙동강 더비 4연패에서 벗어났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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