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200호 맞은 '창작과 비평'…"법고창신 정신으로 걸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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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되 날로 새로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지향점을 견지하되 상황, 감수성, 과제는 시대의 변화에 잘 맞춰 방향을 구현할 길을 찾겠다."
계간 '창작과 비평' 200호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남주 편집주간은 위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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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되 날로 새로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지향점을 견지하되 상황, 감수성, 과제는 시대의 변화에 잘 맞춰 방향을 구현할 길을 찾겠다.”
계간 ‘창작과 비평’ 200호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남주 편집주간은 위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1966년 발간을 시작해 200호를 맞은 것과 관련해 그는 “문예와 정론을 겸한 종합지로 세계적으로 드물게 200호를 맞았다”며 “그간 한국 사회의 담론 발신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창작과 비평’은 종이 잡지의 인기가 떨어지는 환경 속에서도 창간 이후 발행부 1만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정기구독자수만 5000명, 2017년부터는 웹 위주의 ‘매거진 창비’를 시작해 전자독자로의 전환, 유입도 늘고 있다.
정보와 이슈 소비가 빨라진 시대 속에서 계간지의 중심을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창작과 비평’ 역시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럼에도 느림의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다. 황정아 편집주간은 “'슬로우(slow) 매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슈를 빠르게 쫓지는 못하지만 제대로 다루지 못해 가라앉은 부분을 잘 갈무리할 수 있다”며 “찬찬히 들여다보는 속도감이 종이란 물성과 통하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정론의 다른 축인 문학의 역할론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황정아 편집부주간은 “‘대전환’이란 주제를 문학 고유의 방식으로 수행하려 한다. 문학은 구성원 모두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의 답을 구하는 공동영역인 일종의 '코먼스'(commons)”라며 “느낌을 바꾸고 마음을 키우는 문학의 방식을 통해 생태, 자본, 지역, 돌봄 등의 문제에 비평의식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향후 200호를 준비하면서 앞으로는 페미니즘이나 소수자의 이야기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백지연 편집부주간은 “과거 정론과 문학을 겸하면서 장애, 돌봄, 페미니즘 이론 등을 풍부한 목소리로 생동감 있게 담아내지 못했을 수 있지만 이런 주제들을 다각도로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다”며 “이런 주제를 ‘대전환’과 연결해 구체화하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이남주 편집주간은 “(종이 잡지의 관심도 저하를) 심각한 도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종이 잡지가 구현할 수 있는 특별한 내용이 있다”며 “종이 잡지의 유용성을 살려 계속 지식공동체를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작과 비평’ 200호 특별판을 내놓은 가운데, 수록한 특별 인터뷰 4편은 6월 중 유튜브를 통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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