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 시대, 스물여섯부터 열살까지 11남매 둔 김 집사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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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김대석(강진영광교회·50) 집사네 거실에서는 한 달에 한 번 가정예배가 열린다.
김 집사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단연 아이들을 많이 낳은 것"이라며 "아내도 저도 많이 낳은 것을 축복으로 생각한다.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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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전국목사장로기도회서 다음세대분야 총회장상 수상
전남 강진군 김대석(강진영광교회·50) 집사네 거실에서는 한 달에 한 번 가정예배가 열린다. 찬송 소리가 유독 우렁차다는 것이 여느 가정예배와 다른 점이다. 부모와 자녀, 사위와 손주까지 무려 16명이 부르는 소리인지라 데시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모임 규모로만 보면 어지간한 개척교회 수준이다.
김 집사는 지난달 10일 예장합동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서 다음세대분야 총회장상을 받았다. 4남 7녀를 낳아 교단 내 최다 출산 가정에 이름을 올리면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집사는 시상식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과 축복을 받아 누렸는데 상까지 받았다”며 “우리 부부는 주시는 대로 낳았을 뿐 아이들은 하나님이 다 키워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26살이 된 장남 태혁씨부터 10살인 막내 수희양까지, 자녀들의 연령분포도 고르다. 큰아이들 몇은 벌써 독립했다. 첫째는 광주에 살고 있고, 다섯째는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뤘다. 독립한 두 자녀가 집에 오는 날이 가정예배를 드리는 날이다.
5월 예배가 있었던 지난 13일에도 김 집사가 말씀을 전했다. 창세기 1장 28절을 본문으로 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내용이었다. 김 집사는 성인이 된 자녀들에게 하루속히 가정을 이룰 것을 권면했다. 이미 두 아이를 낳은 다섯째에게는 “다섯 명까지 낳아보라”고 제안했다.
자녀들에게도 ‘많이 낳는 삶’을 권하는 이유는 그만큼 좋기 때문이다. 김 집사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단연 아이들을 많이 낳은 것”이라며 “아내도 저도 많이 낳은 것을 축복으로 생각한다.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늘 평탄하기만 한 건 아니다. 먹일 입이 많다는 건 그만큼 가장이 짊어질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집사는 “어렵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아빠를 맞이하는 아이들을 보면 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매년 어버이날이 되면 집안은 아이들이 선물한 꽃다발로 가득 찬다. 마치 화원을 방불케 한다. “다복함이란 이런 것 아니겠느냐”며 웃는 김 집사의 목소리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아이들이 믿음 생활을 잘하는 모습을 볼 때는 기쁨이 배가 된다. 김 집사는 자신이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교회에 나갔던 것처럼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믿고 교인이 되기를 바랐다. 그는 “학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건강과 믿음 생활, 바른 몸가짐이 더 중요하다”며 “이점을 항상 강조해 왔고,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건강하고 바르게 키워주셨다”고 말했다. 정행훈(강진영광교회) 목사는 “김 집사님 가정은 최근 손주까지 3대가 함께 예배에 참석한다”며 “어르신들 위주인 리 단위 교회 목사로서 예배당에 들어오는 김 집사님 가족의 모습이 때로 천군만마처럼 보인다”고 했다.
김 집사는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크리스천 부부들에게 “부모가 다 해줘야 한다는 걱정은 접어두라”면서 “걱정은 낳아 놓고 해도 늦지 않다. 그다음은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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