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세력, 조심해"…장관 경고에 원유가격 사흘째 상승

김종학 2023. 5. 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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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공매도 투자자들을 겨냥해 공개적인 경고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현지시간 23일 블룸버그가 주최한 카타르 도하 포럼에 참석해 "투기 세력은 계속 나타나겠지만, 그들에게 조심하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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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매도 투자자들을 겨냥해 공개적인 경고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현지시간 23일 블룸버그가 주최한 카타르 도하 포럼에 참석해 "투기 세력은 계속 나타나겠지만, 그들에게 조심하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이날 다음달 4일 열리는 자국이 의장을 맡고 있는 23개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정례 회의에서 국제유가 부양을 위한 추가 감산을 시사했다.

이같은 발언의 여파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2센트, 1.22% 상승한 73.8달러를 기록했다. ICE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50센트 오른 76.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석유협회는 지난주 미국의 전국 원유 재고가 68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해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들어 원유 시장의 숏 포지션 비중이 2020년 팬데믹이 시작될 때와 마찬가지로 약세인 것으로 분석했다.

올들어 WTI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 4월 OPEC+가 하루 생산량을 160만 배럴 감산하겠다고 발표에 같은달 12일 배럴당 83달러선까지 상승했으나, 이달 들어 수요 부진과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배럴당 70달러선을 밑돌았다.

한편 압둘 아지즈 장관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부실한 시장 예측을 비난하며 "지난 6~7개월 동안 우리는 책임감 있는 규제 기관임을 입증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해 능동적인 대응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5월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기 회복 속도를 감안한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220만배럴 증가한 1억 2백만배럴 수준으로 전망했다.

IEA는 OPEC+ 추가 감산이 발표되는 등 재고 감소로 인해 경기 위축 등으로 인한 최근의 원유 가격 하락의 영향이 상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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