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담는 외국인…1조 공매도는 '걸림돌' [증시프리즘]

정호진 기자 2023. 5. 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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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거래일 연속 상승…연고점 '목전'
외국인 2차전지 '사자'…에코프로 공매도 잔고는 '숙제'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앵커> 오늘 주식시장 상황 점검해 보겠습니다. 증시프리즘 정호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정 기자, 연일 국내 증시가 상승 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 거래일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이어졌습니다.

오늘(23일)도 양 시장 모두 상승 마감했는데요. 코스피의 상승 랠리가 매섭습니다.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고점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지수가 7거래일 내내 오른 건 지난달 7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입니다.

매매 주체별로는 양 시장에서 모두 개인은 순매도세를 보였고요.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기관은 양 시장에서 모두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앵커> 오늘 시장은 종목 장세도 이어졌네요.

정 기자, 오늘 시장을 세 가지 키워드로 준비해 봤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전쟁이 끝나고 난 뒤"로 준비했습니다.

<앵커> 전쟁이라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얘기죠? 최근 재건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일일성 테마는 아니었나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재건주의 상승세가 2거래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진행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해, 복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죠. 이에 관련주가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건 삼부토건입니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키우고 있는데요.

삼부토건은 25일까지 폴란드에서 개최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포럼에 초청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전후 재건 사업이 1,200조 규모로 예상되며 삼부토건 이외에도 삼부토건의 최대 주주인 디와이디도 오늘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아직 종전이 눈 앞에 다가오지 않은 가운데 일부 종목의 테마성 급등으로 그칠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권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도 오늘 장마감 뒤 삼부토건을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이차전지의 n번째 반등'으로 준비했습니다.

<앵커> 하락세를 보였던 2차전지가 또다시 반등에 성공했죠. 주가 흐름 예측하기 참 어렵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지난달 11일 80만원을 돌파하며 고점을 기록했지만, 하락을 이어가며 50만 원 선도 내줬죠.

다만 전 거래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6.58% 반등했고, 오늘도 빨간 불을 지켜내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늘도 외국인은 이차전지주 담기에 나섰습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중공업을 제외하면, 모두 배터리 셀과 소재 기업이었는데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며, 이차전지에도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전 거래일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4% 넘게 상승 마감했고, 외신도 현대차가 전기차 선도 기업 반열에 오른 것에 대해 주목하기도 했죠.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반등 이후 이차전지주 상승세에 힘이 붙을지도 주목되는데요. 다만 장밋빛 전망만 제시하기엔 고려해야 할 요소도 살펴보셔야 합니다.

우선 이차전지 주에 대한 공매도 잔고가 상당하다는 겁니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벌써 1조 원에 육박하고 있고,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주에 대한 공매도 잔고는 수천억 원에 이릅니다.

이는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 규모가 상당하다는 의미인 만큼, 주가 상승에 압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한 가지는 부채한도협상 문제인데요.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번 협상에 따라 국내 기업에 대한 IRA 보조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주의 깊게 보셔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 살펴보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10명 중 9명'으로 준비했습니다.

<앵커> 10명 중 9명이라,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기준금리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거시경제 관련 키워드로 준비해 봤는데요.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채권 운용 담당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10명 중 9명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는 가장 큰 이유로는 국내 물가상승률이 3%대로 둔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금리 인상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것인 만큼, 인상 유인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어제 국회에 출석해 "(물가가) 잠시 2%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연말까지 3% 선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시장은 오는 6월 FOMC에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 'Fedwatch'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80.1%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사적으로 금리 동결 기간에는 경기방어주와 성장주가 주목 받아온 만큼, 관련 주가 동향도 확인해보셔야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시프리즘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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