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은사가 말한 '김은중호 주장' 이승원 "12km 활동량에, 다재다능함까지"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20세 이하 대표팀 주장 이승원은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두각을 드러내 온 준비된 스타였다. '은사' 박종관 단국대학교 감독은 이승원이 엄청난 활동량을 가진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23일 오전 3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가진 한국이 프랑스에 2-1로 승리했다.

주장 이승원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승원은 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가져왔다. 이승원은 프랑스의 코너킥 후 김용학이 역습에 나서자 반대편으로 침투하며 볼을 받았다. 이어 페널티 지역까지 드리블 한 뒤 정확한 오른발 슛을 골문 구석에 꽂아넣었다.

결승골도 이승원의 발에서 나왔다. 후반 18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키커로 나선 이승원은 정확한 킥으로 이영준의 헤더골을 도왔다. 첫 경기부터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승원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인 선수다. 덕영고 3학년 시절 문화체육부장관배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후 단국대학교에 진학해 1학년 때부터 주전 미드필더로 기용되며 10경기에 출장했다. 이후 김은중 감독의 신뢰를 받아 2022년 리스본에서 열렸던 4개국 친선대회 U19 대표팀에서부터 주장을 맡고 있다.

이승원의 '은사' 박종관 단국대 감독도 제자의 활약을 지켜봤다. 박 감독은 "승원이는 덕영고 시절부터 잘했다. 그 팀은 고등부에서도 강팀이었고, 좋은 성적도 냈다. 워낙 활동량이 많고, 볼 주변으로 서포팅 하는 능력도 좋았다. 최소 경기당 12km 이상은 뛰는 선수였다. 또한 킬패스를 넣을 수 있는 패싱력 등 많은 걸 갖추고 있다. 책임감도 있고 헌신하는 스타일이다. 듬직하다"며 이승원의 장점을 설명했다.

입학 1년 만에 프로에 입단한 배경도 들려줬다. 박 감독은 "대학교 와서 초반에 1, 2학년 대회, 춘계연맹전까지 뛰었다. 김은중 감독이 19세 대표로 선발하면서 많은 스카우터들이 주목했다. 강원의 경우 이영표 전 대표까지 직접 경기를 보러와 이적을 요청했다"고 회상했다.

아직까지 K리그1 데뷔전은 치르지 못했다. K4리그에 참가 중인 강원FC B팀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박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프로 입단 후 고초를 겪을 수도 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선수들이다. 프로에 가서 당장 좋은 성과를 내긴 어렵겠지만 적응만 하면 큰 역할을 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며 제자의 성공을 기대했다.

프랑스전에 대해서는 "전술도 중요하지만, 전략도 필요하다. 상대를 면밀히 파악하고 분석을 하면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기량 차이는 있었다. 프랑스 선수들이 워낙 기량이 좋았다. 어려운 상황에도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 김은중 감독은 역습 위주의 맞춤형 전술로 상대를 괴롭혔다. 이승원이 득점한 상황도 코너킥 후 역습이었고, 이영준의 골도 빠른 세트피스였다. 수비도 조직적이었고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거 같다"고 평가했다.

이승원 뿐만 아니라 박 감독의 제자들이 김은중호에서 활약 중이다. 공격수 박승호(인천유나이티드)도 단국대 출신이고, 이날 김지수와 함께 센터백에서 호흡을 맞춘 최석현은 단국대에서 활약 중이다. 박 감독은 "단국대 출신 선수가 세 명이다. 이들의 활약도 지켜봐달라"며 제자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강원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