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인종차별 방지행사 열었는데…오히려 휴직한 우버 다양성 책임자

정현진 2023. 5. 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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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의 한국계 미국인 이보영 최고 다양성·포용성 책임자(CDO)가 지난달 한 행사를 주최했다가 논란에 휩싸여 갑작스럽게 휴가를 떠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행사 참석자들은 당시 백인 여성이 겪는 어려움과 왜 '카렌'이란 단어가 문제가 있는 단어인지에 대해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고, 이 CDO가 유색인종 또는 소수인종 직원들의 우려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슬랙이나 사내 메신저 등을 통해 비판, 이를 인용해 외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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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의 첫 CDO 맡은 한국계 미국인 이보영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의 한국계 미국인 이보영 최고 다양성·포용성 책임자(CDO)가 지난달 한 행사를 주최했다가 논란에 휩싸여 갑작스럽게 휴가를 떠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초 이 행사는 인종 차별 문제를 터놓고 대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는데 행사 과정에서 이 이슈를 오히려 자극했다며 반발이 쏟아졌다.

이보영 우버 최고 다양성·포용성 책임자(CDO)(사진출처=우버 홈페이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와 니키 크리슈너머시 최고인력책임자(CPO)는 최근 이 CDO에 잠시 물러나 다음 의사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휴가를 떠나길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직원들에게 밝혔다.

이들은 "한 행사에서 다수의 직원이 고통받고 속상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대화를 위한 행사였지만 참석했던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듣지 못했다고 느낀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이 CDO가 주최한 '돈콜미카렌(Don't Call Me Karen)'이라는 제목의 행사에서 시작됐다. 이 행사는 우버에서 일하는 백인 여성들의 경험담을 나누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카렌'이라는 인종 차별적인 경험에 대해 초점을 맞추려 했다. 카렌은 적절한 범위를 넘어 과도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타인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는 백인 여성을 일컫는 말로, 국내에서는 '미국판 김 여사'라고 표현된 바 있다.

NYT는 행사 당시 초청장에 보면 "미국 백인 여성의 경험 영역으로 뛰어든다"면서 "인종과 관련해 열어놓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적어놨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행사 참석자들은 당시 백인 여성이 겪는 어려움과 왜 '카렌'이란 단어가 문제가 있는 단어인지에 대해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고, 이 CDO가 유색인종 또는 소수인종 직원들의 우려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슬랙이나 사내 메신저 등을 통해 비판, 이를 인용해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우버의 흑인과 히스패닉 직원을 위한 슬랙 그룹에서 직원들은 이러한 문제를 지적했고, 한 직원은 "그 행사 내내 내가 마치 혼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카렌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CDO는 이와 관련해 설명하는 자리를 최근 마련했지만, 직원들이 불만 사항을 충분히 털어놓을 기회를 주지 않아 오히려 내부 반발이 더 일어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분위기를 전했다.

우버 측은 이 CDO가 현재 휴가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 CDO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이 CDO는 2018년 3월 우버의 첫 CDO로 취임했다. 성 추문 논란으로 최대 위기에 내몰렸던 우버가 사내 문화 혁신 작업을 진행, 조직원 융합에 나섰던 시점이었다. 이 CDO는 미시간대와 뉴욕대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 재보험 중개 및 금융자문사 에이오앤 등을 거쳐 2013년부터 미국 보험사 마시의 글로벌 다양성·포용성 책임자로 근무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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