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의 큰 그림" 타이밍까지 맞춘 '댄스가수 유랑단' 온다
[오수미 기자]
▲ 23일 오전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 제작발표회에서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tvN |
"우리의 관리 비결은 팬들의 사랑이다. 사람들의 기운과 사랑을 받는 게 보톡스보다 낫더라."(이효리)
국내 최고 여성 가수 다섯 명의 열정적인 합동 공연이 안방까지 찾아올 준비를 마쳤다. 이효리부터 화사까지 화려한 무대매너를 자랑하는 이들은 팬들의 사랑에 더욱 활력을 얻는단다.
23일 오전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 제작발표회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와 가수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참석했다.
<댄스가수 유랑단>은 댄스 가수의 계보를 잇는 여성 아티스트들이 전국을 돌며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다양한 팬들과 함께 즐기는 전국 투어 콘서트 프로그램이다.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 등 다섯 멤버는 전국을 유랑하며 매 무대마다 각기 다른 주제로 솔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아티스트 각자의 커리어를 대변하는 히트곡들이 매 공연의 세트 리스트에 담겨, 그야말로 레전드 무대들을 꾸민다고. 지금까지 이들은 진해, 여수, 광양, 광주 등에서 콘서트를 마친 상태다.
오는 25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되는 <댄스가수 유랑단>은 사실 지난해 4월 방송된 티빙 오리지널 예능 <서울 체크인>에서 나온 이효리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2021 MAMA' 시상식 무대를 준비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던 다섯 멤버들은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이효리의 말에 모두 공감했다. 이후 김태호 PD와 함께 본격적으로 공연의 콘셉트와 시기, 장소 등을 논의하며 '댄스가수 유랑단' 콘서트가 현실화될 수 있었다.
김태호 PD는 "'MAMA'를 준비하면서 브런치 모임을 하던 때였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포인트는 공감대였다. 다른 시대, 다른 세대에 활동했던 다섯 사람이 척 하면 척 공감대를 보여줬던 것들이 내적 친밀감으로 이어졌다. 이 다섯 분들이 전국의 관객들과 만나면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펼쳐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멤버들이 바쁜 일정으로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진심을 다해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 23일 오전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 제작발표회에서 이효리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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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직접 아이디어를 낸 이효리는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화려하고 커져버린 규모에 놀랐단다. 그는 "이름도 '유랑단'이라고 만든 이유는 소소하게 지방에 공연을 다니면서 재미있는 그림을 생각한 것이었다. 그런데 너무 규모가 커졌고 무대도 크고 화려하게 꾸며주셨다. 소소하게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그리고 저희가 생각보다 인기가 많더라(웃음). 공연 보러 와주신 관객들도 너무 많더라.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예전에 화려한 모습을 기대하는 팬분들에게 그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얼른 방송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댄스가수 유랑단' 공연에서는 김완선의 히트곡 '리듬 속의 그 춤을'부터,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 이효리 '10 minutes', 보아 'No.1' 등 추억의 노래들을 오랜만에 무대 위에 다시 펼쳐보인다. 멤버들은 전 국민이 다 아는 히트곡이지만 새롭게 들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효리는 "과거의 노래를 다시 하는데, 오히려 새로운 걸 만들어낸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준비할 게 많았다. 거의 20년 전 노래를 다시 부르다 보니까 실제로도 새로운 마음이 들었다. 옛날 노래라서 '나는 이제 옛날 가수가 아닐까' 하는 부담감도 당연히 있었는데 오히려 공연하면서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들의 노래도 '예전 노래지만 명곡은 언제 들어도 시대를 관통하는 즐거움이 있구나'라고 느꼈다. 몇 번의 공연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 23일 오전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 제작발표회에서 엄정화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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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선배들과 함께하게 된 화사는 그동안 혼자만의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 무대에 대한 재미를 점점 잃어가는 제 자신을 발견했다. 무대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지만, 흥미를 잃어가는 과도기가 있었다. 그러던 찰나에 '유랑단'을 하게 됐다.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예전의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제 나름의 걱정이 있었는데 '유랑단'에서 해소하고 있어서 너무 좋다. 선배들과 좋은 기를 나누는 기분이고 시너지를 받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보아는 "요즘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손 잡고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김완선은 "다섯 명이 모두 여자 솔로가수들이지만 목소리도 다 다르고 음악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 다르다. 비슷한 느낌이 하나도 없는 다섯 명이 모였다는 게 우리 '유랑단'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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