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도 당황…"멋지다" 찰스 英국왕이 꼭 안아준 韓여성 누구
찰스3세 영국 국왕이 최근 영국의 대표적인 한 박람회에서 “멋지다”며 한국인 작가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개막한 정원·원예 박람회인 ‘첼시 플라워쇼’에는 우리나라의 황지해 작가가 지리산에서 영감을 받은 정원 ‘백만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A Letter from a Million Years Past)’를 출품했다.
‘백만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는 이번 첼시플라워쇼의 주요 경쟁부문인 쇼 가든에서 12개 출전작 가운데 유일한 해외파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찰스 3세 국왕도 “정말 맘에 든다(I love it)” “훌륭하다(brilliant)” “경탄할 만하다(marvellous)” 등 찬사를 쏟아냈다고 한다.
황 작가 측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찾아와 약 7분간 머무르며 꼼꼼히 설명을 들었으며 예정과 달리 정원 안에 들어가 보겠다고 해 경호원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찰스 3세는 커밀라 왕비와 나눠서 둘러보면서 쇼 가든 출전작 중 3개만 방문했고, 그 중 황 작가 작품을 가장 먼저 찾았다.
적극적 관심에 감동한 작가가 마지막에 “안아봐도 되냐”고 물어보자 찰스 3세는 “물론이다”라고 답하고 웃으며 황 작가를 포옹해주기도 했다.
영국에서 국왕 등 왕실 인사들이 일반 대중과 악수 이상 접촉을 하는 일은 흔치 않다.
현장에 있던 BBC 취재진은 황 작가에게 “국왕이 정원 안으로 들어가다니 당신에게 특별한 날”이라며 “포옹을 한 상황도 사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엔 유명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가 거의 1시간 둘러보고는 “완전히 자연적이고, 멋진 돌들이 있고 희귀 식물이 있다. 정말 특별하다”고 감탄했다.
그는 황 작가가 2012년 첼시 플라워쇼에서 ‘DMZ:금지된 정원’으로 전체 최고상(회장상)과 금상을 동시 수상한 이래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왔다.
‘백만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는 지리산 동남쪽 약초군락을 모티브가 됐으며, 약초와 원시적 형태의 자연 풍경을 통해 환경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리산에만 있는 지리바꽃, 멸종위기종인 나도승마, 산삼, 더덕 등 토종 식물 등 식물 300여종과 총 200t 무게의 바위들로 가로 10m, 세로 20m 크기 땅에 지리산의 야성적인 모습을 재현했다.
‘첼시 플라워쇼’는 영국 왕립원예협회(RHS) 주최로 1913년 시작됐으며, 런던 남서부 부촌 첼시 지역에 템스강과 접한 4만5000㎡ 규모 부지에서 열린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매년 방문하는 등 왕실과 관계가 깊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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