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부채한도 논의 주시하며 장초반 혼조세

뉴욕=조슬기나 2023. 5. 2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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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22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상향 논의를 주시하면서 장 초반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르면 6월1일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다시 회동에 나설 예정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10분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5.88포인트(0.38%) 낮은 3만3300선에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73포인트(0.04%) 떨어진 4189선을 기록 중이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52포인트(0.34%) 높은 1만2700선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S&P500지수에서 통신, 기술, 헬스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다. 통신주의 오름폭이 1%를 웃도는 반면, 필수소비재 관련주도 1%이상 내렸다. 마이크론은 앞서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제재에 나서면서 전장 대비 4%가량 하락 중이다. 쉐브런은 PDC에너지 인수 계획을 발표하며 1%이상 떨어졌다. 애플은 루프 캐피털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여파로 소폭 내림세다. 반면 지역은행주에 대한 우려로 출렁였던 팩웨스트방코프는 10%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이날 부채한도 상향 논의를 주시하고 있다. 교착상태로 일시 중단됐던 협상은 전날 저녁부터 실무진 차원에서 재개된 상태다. 이날 오후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이 직접 회동하기로 해 좀처럼 풀리지 않는 협상 돌파구가 마련될 지 눈길을 끈다. 합의점을 찾을 경우 이번주 중 부채한도 상향 법안 표결이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디폴트가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직전까지 이어질 불확실성과 그 여파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백악관과 공화당 입장이 여전히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어 경계감은 지속되고 있다. 전날에도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 1일이 디폴트 시한이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제레미 시겔 펜슬베이니아대학교 와튼경영대학원 교수는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사실상 디폴트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거래가 이뤄지는 날 숏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몇주간 잠재적 결과에 대비한 공매도 포지션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주에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외에도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물가지표인 4월 PCE가격지수, 1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 5월 S&P 글로벌 PMI 잠정치 등 경제 지표들도 줄줄이 공개된다. 투자자들은 오는 24일 발표되는 FOMC를 통해 추가 금리인상,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등을 둘러싼 힌트를 찾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6일 예정된 4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4.5%,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이번 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를 비롯한 당국자들의 발언도 예정돼있다. 지난주처럼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 매파 발언들이 지속될 지가 관건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가까운 결정(a close call)"이라면서도 "어느 쪽이든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6월에 (인상을) 건너뛴다고 해서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견고하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내려가지 않을 경우 금리를 6%대까지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7%가량 반영하고 있다. 추가 베이비스텝 전망은 22%대로 전날 17%, 일주일전 20%대에서 소폭 높아졌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언한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연속 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5.0~5.25%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금리 결정이 이뤄지는 다음 FOMC는 6월13~14일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7%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31%선으로 각각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과 비슷한 103.2선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증시도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0.34%, 프랑스 CAC지수는 0.39% 하락 중이다. 영국 FTSE지수는 0.11% 오른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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