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올해도 WHO 총회 참가 시도 불발…"中 입김 7년째 작동"
세계보건기구(WHO)의 연차 총회에 대만이 참석하도록 하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각) WHO에 따르면 전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스위스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리는 제76차 WHO 연례총회(WHA)에 대만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하는 방안을 의제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
전날 열린 WHO 운영위원회에서 대만의 옵서버 참가 허용 여부를 둘러싼 토론이 진행됐으나, 반대 의견을 표명한 국가들이 입장을 바꾸지 않아 결국 참가 건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옵서버 참가 대상국은 WHO 사무총장의 재량으로 결정한다. 하지만 참가 여부를 놓고 회원국 간 논쟁이 있을 때는 찬성 회원국과 반대 회원국 간 토론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열리는 총회에서 대만의 옵서버 참가 여부에 관한 사항을 의제에 올리지 않게 됐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부 장관 등 서방 국가들은 이번 WHA를 앞두고 대만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반면 중국은 "WHO 활동을 포함한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는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비춰 처리해야 한다"며 완강한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대만의 WHO 총회 참가 시도가 올해에도 불발된 것을 두고 2017년 이후 중국의 입김이 7년째 변함없이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WHO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이 국제사회의 바람이자 시대적 흐름이라는 점을 충분히 보여준 것"이라고 논평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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