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독수리와 '쾅'…F-35A, 수리비 1000억 넘어 폐기 검토
지난해 1월 독수리와 충돌하며 기체 이상으로 활주로에 비상착륙한 5세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의 손상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비가 1000억 원이 넘어 군은 기체를 폐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공군은 22일 "지난해 1월 조류 충돌과 동체착륙, 화재 등으로 인해 항공기의 엔진과 기체·기골의 다수 부위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당시 청주기지를 이륙한 F-35A는 사격장 진입을 위해 약 330m 고도에서 비행하던 중 독수리와 충돌했다. 독수리가 기체 격벽(차단벽)을 뚫고 좌측 공기흡입구로 빨려 들어가면서 이착륙 때 제동 역할을 하는 랜딩기어 작동 유압도관과 전원 공급배선, 바퀴 등이 파손됐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조종사는 서해 해안선을 따라 공군 서산기지로 접근해 활주로에 동체착륙했다. 동체착륙은 비행기의 동체를 직접 활주로에 대어 비상착륙하는 방식이다.
마찰열로 인한 화재 발생에 대비해 공중에서 연료를 최대한 비워야 하며 고도로 숙련된 조종 기술이 필요하다. 다행히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다.
공군은 손상된 F-35A의 제작사인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수리복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기체 자체를 폐기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업체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종류의 사고라 우리 군이 수리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1000억 원을 넘는 수준이라서다. 이는 2019년 3월 국내 인도된 F-35A 가격인 1억 달러(약 1300억 원)에 근접한 액수다.
공군 관계자는 "현재 수리복구 관련 소요 비용과 복구 방안 등에 관해 미 정부 사업단 및 록히드마틴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면서 "경제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수리복구 여부가 결정된 후 항공기 활용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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