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잘나가는데…발목 잡는 ‘한화 야구단’ [재계 TALK TALK]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5. 2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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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와 한화오션 출범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한화그룹이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산하 야구단인 ‘한화 이글스’에서 터진 논란 때문이다. 석연찮은 감독 경질로 구단을 향한 여론의 집중 성토가 이어지면서 한화그룹의 연이은 호재가 묻히는 분위기다. 홍보 효과를 위해 운영하는 야구단이 역으로 그룹 이미지를 깎아버린 셈이다.

한화그룹은 10대 그룹 중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순항 중이다.

방산·태양광·우주항공 등 주력 사업 선전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신사업인 조선업도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이름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재도약 준비를 마쳤다.

연이은 호재가 터져 나오지만, 한화그룹을 둘러싼 여론은 ‘긍정적’이지 않다. 야구단 한화 이글스가 감독 경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호재를 모두 삼켜버렸다. 한화 이글스는 5월 11일 성적 부진의 이유로 수베로 감독을 경질했다. 5월 들어 구단 성적이 반등하던 시점에서 갑작스레 감독이 경질되자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석연찮은 경질에 구단 운영진이 성적 부진 책임을 감독에게 씌우고 교묘히 빠져나갔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구단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팬들은 대전 야구장 일대는 물론, 한화 본사에 항의 문구를 적은 트럭을 보내며 행동에 나섰다. 일부 팬들은 그룹 오너가에 직접 뜻을 전하기 위해 김승연 회장이 조선소를 방문하는 거제도로 트럭을 보내겠다고 예고했다. 한화그룹이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는 축제 날 분위기를 제대로 망치겠다며 벼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야구단은 계열사로 부르기 힘들 정도로 규모가 작은 곳이다. 몇백억원 규모에 불과한 야구단이 그룹 전체의 호재를 덮은 것이다. 한화그룹 입장도 난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0호 (2023.05.24~2023.05.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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