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어지럼증이 갑자기 생기면 ‘소뇌·뇌줄기 뇌졸중’ 의심

민태원 2023. 5. 22. 21: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지럼증이 없던 사람에게 갑자기 증상이 생기는 경우 경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후유증이 가벼운 '전정 신경염'인지, 예후가 나쁜 '소뇌·뇌줄기(뇌간) 뇌졸중'인지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소뇌·뇌줄기 등 후방 순환계에서 뇌졸중이 발생하면 급성 어지럼증으로 발현되며 초기 MRI나 CT 등으로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기 MRI·CT 등 진단에 한계
4~20% 영구 후유장애 등 위험


어지럼증이 없던 사람에게 갑자기 증상이 생기는 경우 경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후유증이 가벼운 ‘전정 신경염’인지, 예후가 나쁜 ‘소뇌·뇌줄기(뇌간) 뇌졸중’인지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소뇌·뇌줄기 등 후방 순환계에서 뇌졸중이 발생하면 급성 어지럼증으로 발현되며 초기 MRI나 CT 등으로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후방 순환계 뇌졸중’은 전체 뇌졸중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전방 순환계(대뇌) 뇌졸중보다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4~20%는 치명적 경과와 영구적 후유장애를 보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런데 후방 순환계 뇌졸중의 15~33%는 처음에 말초 어지럼 질환인 ‘전정 신경염’으로 오진된다는 보고가 있다. MRI영상에서 위음성(가짜 음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이선욱 교수는 22일 “말초 질환으로 잘못 진단해 응급실에서 퇴원하거나 입원해 경과 관찰하던 중 1주일 내에 증상이 악화한 후 진단받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면서 “뇌졸중은 정해진 시간 안에 정확히 진단받지 못하고 급성기 치료를 놓치면 영구한 신경학적 손상을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급성 어지럼증에서 MRI 진단의 한계 때문에 2009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신경이과검사(HINTS·두부충동검사 등 3가지 검사법 조합)를 도입, 뇌졸중과 전정 신경염을 구별해 오고 있다. 다만 신경이과검사의 근간을 이루는 ‘두부 충동 검사’의 정확도 자체가 다소 떨어지는 게 흠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대 안암병원 뇌졸중팀이 두부충동검사의 원자료를 바탕으로 그간 간과돼 온 ‘교정단속운동(눈 움직임)’의 패턴 분석을 새로운 지표로 활용해 기존 검사법보다 정확도 높은 뇌졸중 감별법을 개발했다. 이 진단법은 민감도 81.7% 특이도 91.5%의 높은 정확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추후 새로운 진단법을 일선 진료 현장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신경과학회지(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이 교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술, 담배, 비만 등 혈관성 위험 요인이 있는 65세 이상에게서 혼자 균형을 잡지 못할 정도의 어지럼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발음 장애, 한쪽 얼굴 감각 이상, 복시 등 증상이 동반되면 지체 말고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