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어지럼증이 갑자기 생기면 ‘소뇌·뇌줄기 뇌졸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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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이 없던 사람에게 갑자기 증상이 생기는 경우 경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후유증이 가벼운 '전정 신경염'인지, 예후가 나쁜 '소뇌·뇌줄기(뇌간) 뇌졸중'인지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소뇌·뇌줄기 등 후방 순환계에서 뇌졸중이 발생하면 급성 어지럼증으로 발현되며 초기 MRI나 CT 등으로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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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영구 후유장애 등 위험
어지럼증이 없던 사람에게 갑자기 증상이 생기는 경우 경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후유증이 가벼운 ‘전정 신경염’인지, 예후가 나쁜 ‘소뇌·뇌줄기(뇌간) 뇌졸중’인지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소뇌·뇌줄기 등 후방 순환계에서 뇌졸중이 발생하면 급성 어지럼증으로 발현되며 초기 MRI나 CT 등으로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후방 순환계 뇌졸중’은 전체 뇌졸중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전방 순환계(대뇌) 뇌졸중보다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4~20%는 치명적 경과와 영구적 후유장애를 보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런데 후방 순환계 뇌졸중의 15~33%는 처음에 말초 어지럼 질환인 ‘전정 신경염’으로 오진된다는 보고가 있다. MRI영상에서 위음성(가짜 음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이선욱 교수는 22일 “말초 질환으로 잘못 진단해 응급실에서 퇴원하거나 입원해 경과 관찰하던 중 1주일 내에 증상이 악화한 후 진단받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면서 “뇌졸중은 정해진 시간 안에 정확히 진단받지 못하고 급성기 치료를 놓치면 영구한 신경학적 손상을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급성 어지럼증에서 MRI 진단의 한계 때문에 2009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신경이과검사(HINTS·두부충동검사 등 3가지 검사법 조합)를 도입, 뇌졸중과 전정 신경염을 구별해 오고 있다. 다만 신경이과검사의 근간을 이루는 ‘두부 충동 검사’의 정확도 자체가 다소 떨어지는 게 흠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대 안암병원 뇌졸중팀이 두부충동검사의 원자료를 바탕으로 그간 간과돼 온 ‘교정단속운동(눈 움직임)’의 패턴 분석을 새로운 지표로 활용해 기존 검사법보다 정확도 높은 뇌졸중 감별법을 개발했다. 이 진단법은 민감도 81.7% 특이도 91.5%의 높은 정확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추후 새로운 진단법을 일선 진료 현장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신경과학회지(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이 교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술, 담배, 비만 등 혈관성 위험 요인이 있는 65세 이상에게서 혼자 균형을 잡지 못할 정도의 어지럼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발음 장애, 한쪽 얼굴 감각 이상, 복시 등 증상이 동반되면 지체 말고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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