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고위간부들, 자녀 채용 셀프 결재…'아빠찬스' 논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간부 자녀들이 선관위 경력직에 채용돼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이들이 임용될 당시 최종 승인을 각자의 아버지가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2일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박찬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의 딸 박모 씨는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3월 전남 선관위 경력직에 채용됐다.
시·도 선관위 경력 채용은 자체 선발 뒤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의 최종 승인을 받게 돼 있는데, 확인 결과 박씨 경력채용 승인의 최종 결재자는 당시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이었던 아버지 박찬진 사무총장이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사무총장은 "직장을 그만두든지 휴직을 하든지 해라. 내가 있는 동안에는 선관위 와선 안 된다. 절차와 규정에 따라서 왔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라고 딸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감사를 받은 김세환 전 사무총장의 아들도 선관위 경력채용 당시 최종 결재자가 아버지 김 전 사무총장이었다.
이만희 의원은 "본인이 결재권자가 되는 것인데 지극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감사원 등 외부감사를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관위는 "6급 이하 채용은 모두 사무차장 전결로 처리한다"며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선관위는 현재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한 자체 감사 중이다.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자녀 채용 의혹까지 추가로 불거지면서 특별감사위원회 인원을 당초 10명에서 두 명 더 늘렸다.
하지만 여당은 자체 감사는 면피용일 뿐이라며 감사원 감사를 주장하고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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