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특검’ WPA 6위 노진혁, 친정에 구속 철퇴 내릴까

송경모 2023. 5. 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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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노진혁은 별명 부자다.

종합적으로 준수하긴 하지만 소위 '클래식 스탯'만 놓고 봤을 땐 과거 노진혁이 보여줬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쟁자들의 면면을 보면 노진혁의 가치는 더 크게 와닿는다.

이를 뒤집으면 그만큼 롯데 타선의 노진혁 의존도가 높다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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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노진혁이 지난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태그를 피해 홈으로 슬라이딩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노진혁은 별명 부자다. 개중에도 대표적인 게 ‘노 검사’다. 깡마르고 지적인 외모에서 비롯됐다. 성적이 좋을 때면 ‘특검’으로 승격된다.

자유계약선수(FA)로 거인 군단 일원이 된 올해 활약은 상설특검 수준이다. 꾸준히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며 롯데의 시즌 초 선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노진혁은 22일 기준으로 올 시즌 3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7 3홈런 21타점을 거뒀다. 타율도 팀 내 5위로 준수하고, 홈런과 타점은 롯데 타자 중 가장 많다. 수비에선 롯데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센터 라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종합적으로 준수하긴 하지만 소위 ‘클래식 스탯’만 놓고 봤을 땐 과거 노진혁이 보여줬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타율과 출루율, OPS는 지난 2년간보다 소폭 하락했다. 홈런 페이스 또한 한때 20개를 때려낸 적 있던 타자치곤 크게 빠르다고 보기 어렵다.

그의 진가는 ‘영양가’다. 이를 가늠할 대표적인 척도가 승리 확률 기여도(WPA)다. 팀 입장에선 이미 승부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 기록하는 안타·타점과 극적인 결승타의 무게가 같을 수 없다. WPA는 전자보다 후자를 더 높이 사는 수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노진혁의 WPA는 전날까지 1.63이었다. WPA 0.5가 팀의 1승을 뜻하니, 최소 3승을 롯데에 안긴 셈이다. 이는 노진혁이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0홈런을 때려냈던 2020년보다도 높은 수치다.

경쟁자들의 면면을 보면 노진혁의 가치는 더 크게 와닿는다. 올 시즌 리그 전체를 통틀어 그보다 팀 승리에서 큰 지분을 차지한 타자는 5명뿐이었다. 국내 선수론 KIA 타이거즈 최형우와 한화 이글스 채은성이 전부였다. 6년 총액 124억원 대형 다년계약을 맺은 LG 트윈스 오지환(1.29)보다도 기여도가 높았다.

이를 뒤집으면 그만큼 롯데 타선의 노진혁 의존도가 높다는 말이 된다. SSG 랜더스와의 최근 주말 3연전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지난 19일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던 노진혁은 20~21일 두 경기에서 도합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자 롯데도 1승 뒤 연패로 시리즈를 내줬다.

상위권 순위 다툼의 판도를 걸고 23일 시작될 NC와의 3·4위 간 낙동강 시리즈도 노진혁에게 달렸다. 장기적으론 한동희 유강남 등이 제 역할을 해줘야 타선이 살아날 수 있지만 당장은 마땅한 대안이 없다. 잭 렉스도 무릎 부상으로 빠져 있다. ‘노 검사’의 해결사 본능이 절실한 이유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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