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만남만 9번…尹, 중추국가 지지·한미일 공조 강화

이기민 2023. 5. 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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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2박3일 G7 정상회담 성과
대통령실 "G7, 한국과 정상회담 요구"
호주 총리와 핵심 광물교역 안정화 협력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삼고자 한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가진 한영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19~21일 G7 정상회의 기간에 당초 확정된 6개국 환담·회담 일정보다 호주, 베트남, 인도, 영국, 일본, 우크라이나, 코모로, 인도네시아와의 정상회담, 이탈리아와 약식환담 등 총 9개국 정상과 양자 만남을 가졌다. 각국 정상들은 양국 관계 발전, 한국의 글로벌 중추국가(GPS) 활동에 대해 수낵 총리와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국가 대부분이 한국과의 정상회담을 요청해 일정을 실시간으로 조정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서 한국의 전 세계 식량 위기국·개도국 등 확대한 구체적 기여 방안, 기후위기 대응 방향, 자유·인권·법치에 기반한 국제 질서 방침에 각국 정상들이 호응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20일 열린 식량·보건·개발·젠더 세션 및 기후·에너지·환경 세션에서는 식량위기국에 대한 쌀 10만t 원조, '아세안(ASEAN)+3 비상 쌀 비축제'(APTERR) 기여 확대, 농업 노하우 전수를 위한 K-라이스 벨트 구축, 감염병혁신연합(CEPI)에 2400만달러 공여, G7 주도 '기후클럽' 동참 등의 계획을 직접 밝혔다.

21일 평화안보·법치·글로벌 거버넌스를 주제로 한 확대 세션에서도 윤 대통령은 자유·법치 기반 국제 질서 지지라는 한국의 어젠다를 공고히하는 동시에 G7 국가들과 협력을 모색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국제규범 및 법치의 위반 사례로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경제안보·경제기술 생태계·디지털 및 보건에 기여하는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밝힌 지 6개월 만에 기여·협력 범위를 전세계로 확대, G7 정상회의 참가국들의 동의를 얻으며 국제 영향력 강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G7을 깜짝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도 윤 대통령의 외교기조에 부합하는 만남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자유와 국제연대,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중시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경제·인도적 지원, 연대와 지지 의사를 표했다.

같은 날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담도 대북 억지력 강화뿐 아니라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 질서의 공고화를 위한 전략적 공조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특히 정상들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같은 3자 안보협력,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한 3자 공조 강화, 경제 안보,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관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한미일 3자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초청하겠다고 제안한 것도 이 같은 차원으로 풀이된다.

경제분야에서는 수치화된 가시적인 성과가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한국이 각국과 특정 경제분야 등에서 적극 협의하기로 한 만큼 향후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는 핵심 광물 교역 안정화·방산 협력 확대, 20일 수낵 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원전 협력,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는 방산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특히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K9 자주포(인도명 바지라)를 포함한 방산 협력, 디지털, 바이오헬스, 우주 등 첨단기술 분야 등 미래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G7 참석은 미래에 초점을 맞춘 만큼 향후 성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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