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칸 초청작 '잠'…더할 나위 없는 웰메이드 스릴러 [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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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되면서 안락했던 집이 한 순간에 공포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유재선 감독은 지금까지 아무도 밝히지 못한 미지의 세계 잠과 몽유병을 소재로 흥미진진한 스릴러를 만들어냈다.
또한 현수의 증상 원인을 반대의 영역인 의학과 무속신앙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흥미롭다.'첩첩산중', '옥희의 영화', '우리 선희'에 이어 '잠'으로 네 번째 작업하게 된 이선균과 정유미는 편안하면서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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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되면서 안락했던 집이 한 순간에 공포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유재선 감독은 지금까지 아무도 밝히지 못한 미지의 세계 잠과 몽유병을 소재로 흥미진진한 스릴러를 만들어냈다.
'잠'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돼 21일(현지시간) 첫 공개됐다. 참신한 소재와 꼼꼼한 이야기 설계와 미장센 등이 첫 번째 장편영화 연출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만듦새가 손색이 없다.
연극배우 현수(이선균 분)와 대기업 인사팀 직원인 수진(정유미 분)은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다. 수진은 현수의 배우의 꿈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현수는 수진의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 이 부부는 '함께 한다면, 해결 못할 문제는 없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날 현수가 잠을 자던 중 이상행동을 하면서 부부의 일상과 믿음에는 균열이 생긴다.
수진은 현수의 몽유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지만, 출산을 할 때까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딸을 헤치지 않을까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영화는 3장의 챕터로 구성됐다. 1장은 현수와 수진의 알콩달콩한 결혼 생각이었다면 2장과 3장은 현수의 이상 현상으로 인한 갈등과 결말을 향해가며 긴장감이 고조된다. 이는 챕터마다 달라지는 캐릭터의 분위기는 한정된 공간의 단조로움을 극복한다.
장르 영화의 경우 주인공이 위협의 대상으로부터 극적으로 탈출하는 것이 기본 플롯이지만, '잠'은 '함께 있으면 해결 못할 문제가 없다'라는 현수·수진 부부의 가훈처럼 함께하며 공포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구조를 가져간다.
또한 현수의 증상 원인을 반대의 영역인 의학과 무속신앙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흥미롭다.
'첩첩산중', '옥희의 영화', '우리 선희'에 이어 '잠'으로 네 번째 작업하게 된 이선균과 정유미는 편안하면서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특히 신경쇠약으로 점점 변해가는 정유미의 연기가 이 영화의 서스펜스 정점을 찍는다. 러닝타임 9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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