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만 3000억 벌어가는 넷플릭스…법인세는 3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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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지난해 말 도입한 광고요금제로 한국에서만 연간 3000억원 상당의 광고 매출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광고비가 넷플릭스 등 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심화할 것에 대비해 크로스미디어렙 도입 등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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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716억 광고수익 전망
넷플릭스가 지난해 말 도입한 광고요금제로 한국에서만 연간 3000억원 상당의 광고 매출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광고비가 넷플릭스 등 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심화할 것에 대비해 크로스미디어렙 도입 등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방송광고 판매 대행이라는 기존 미디어렙의 역할에 인터넷·모바일 등 통신 광고 판매까지 허용하는 제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변상규 호서대 교수는 최근 한국언론학회 봄철정기학술대회에서 'OTT 광고요금제 도입의 효과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넷플릭스의 국내 광고 매출 규모가 향후 3~5년간 연간 최소 2687억 원에서 최대 3716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교수는 많은 업체들이 기존 TV 및 디지털 광고를 넷플릭스 광고비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상파 광고 매출이 향후 700억~1200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함께 내놨다.
그는 코바코가 매달 하는 광고경기전망지수 조사를 통해 파악한 결과 적지 않은 업체가 기존 TV 광고와 디지털 광고 몫에서 넷플릭스 광고비를 조달할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광고 매출이 1억 원 증가할 때, 국내 광고 매출은 68.9% 증가하지만, 지상파 광고 매출은 33.8% 감소한다”며 “OTT 플랫폼의 광고 요금제 도입에 따라 국내 방송광고 시장이 더욱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최근 10년간 4.9% 감소한 지상파 광고 매출이 향후 700억~1200억원 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시훈 계명대 교수는 같은 학술대회에서 "OTT 광고요금제 도입이 디지털 광고의 방송광고시장 잠식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국내 방송광고 시장의 해결책으로 크로스미디어랩 도입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크로스 미디어 패키지가 일반적인 판매 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유럽도 방송·신문·옥외·극장 광고를 총망라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발표에서 방송사·광고회사·미디어렙·학계 등 관련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크로스미디어렙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과반이 크로스미디어렙 도입과 관련 법률 개정안에 찬성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해 국내 OTT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지난해 업계 2, 3등인 티빙과 웨이브가 1000억원대 적자를 낸 반면 넷플릭스는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낸 법인세는 매출의 0.4%인 33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미국 본사로 매출의 84%에 달하는 6507억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넷플릭스 본사가 미국에 낸 법인세는 지난해 7억7200만달러로 전체 매출(316억1555만달러)의 2.4%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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