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8일 만의 선발 복귀' 장원준...이승엽 감독이 준 130승 도전 기회 잡게 될까

차승윤 2023. 5. 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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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1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 시범경기. 장원준이 7회 KT 김준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후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장원준(37·두산 베어스)이 다시 한번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선다.

장원준은 오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정규시즌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1군 경기 선발 등판은 지난 2020년 10월 7일 SK 와이번스전(SSG 랜더스의 전신) 이후 2년 7개월(958일) 만이다.

장원준은 '살아있는 전설' 중 한 명이다. 통산 435경기에 등판해 129승 114패 1세이브 14홀드를 기록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8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대투수였다.

전성기는 영원하지 않았다. 2018년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로 추락했다. 1개만 더하면 닿았을 130승 고지도 멀어졌다. 그는 이후 다시는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2018년 5월 5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거둔 게 마지막 승리였다. 이후 선발승은 물론 구원승조차 더하지 못했고, 그의 통산 승수는 5년째 129승에 머물렀다. 지난해까지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시즌 후에는 은퇴설까지 놓였다.

그러나 새로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이 그를 붙잡기로 했다. 장원준은 이 감독과 면담에서 현역 연장 의지를 밝혔고, 이 감독도 구단에 이를 건의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1년 더 동행하기로 했다. 당시 마무리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던 이 감독은 "장원준은 129승을 한 투수다. 이 정도 이력을 쌓은 선수가 은퇴할 생각이 없는데 뛸 수 있는 팀을 찾지 못하면 불명예스럽게 은퇴해야 한다"며 "난 레전드를 대우하고 싶다. 그에게 '후회 없이 한 번 뛰어보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동행에는 의지뿐 아니라 성과도 필요했다. 장원준은 1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선발 투수로 준비를 이어왔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했으나 4차례 등판을 모두 선발 투수로 치렀다.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성적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마침내 기회가 왔다. 두산은 딜런 파일과 곽빈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대체 선발 최승용이 한 자리를 막고 있지만, 한 자리를 더 막아야 한다. 지난주에는 왼손 투수 이원재에게 먼저 기회를 줬으나 선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다음 기회를 받게 된 게 바로 장원준이다.

장원준으로서도 대체 선발 등판이기에 오히려 부담 없이 던지는 기회일 수 있다. 한 경기만 역할을 해내도 팬들의 박수를 받기 충분하다. 물론 130번째 승리까지 이룰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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