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령만 있다? 양현종 엄지척 받은 '플라잉 이우성'

안희수 2023. 5. 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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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호수비를 보여준 이우성. 사진=KIA 타이거즈

이우성(29·KIA 타이거즈)이 새로운 ‘수비 요정’으로 떠올랐다. 팀 동료이자 경쟁자 김호령에 도전한다. 

KIA는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시리즈 스윕(3연전 전승)을 노렸지만, 전날(20일)까지 뜨거웠던 타선이 상대 선발 투수 최원태 공략에 실패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5연승에 실패했다. 

선발 투수로 나서 개인 통산 다승 역대 2위(162승) 등극을 노렸던 양현종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0-0이었던 7회 초 첫 볼넷을 내준 뒤 희생 번트를 허용, 이어진 상황에서 임지열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는 불운 속에 위기에 빠졌다.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이 경기 유일한 실점을 했다. 

6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양현종의 공도 좋았지만, 가장 중요한 1회 투구에서 야수의 수비 지원을 받은 게 큰 힘이 됐다. 우익수 이우성 얘기다. 

양현종은 1회 초 선두 타자로 맞이한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에게 우중간 담장 앞까지 뻗는 타구를 허용했다. 시속 145㎞/h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다소 가운데로 몰렸다. 

양현종은 이정후의 스윙 직후 타구가 아닌 포수 한승택 쪽을 한동안 응시했다. 평범한 뜬공 또는 피홈런을 확신했을 때 같았다. 양현종은 이정후 상대 통산 피안타율 0.340으로 약한 편이었다. 타구는 호쾌하게 뻗었다. 

하지만 이 장타성 타구를 우익수 이우성이 끝까지 쫓아 껑충 뛰어 잡아냈다. 양현종은 이우성을 향해 모자를 벗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쾌투를 이어갔다. 

이우성은 20일 열린 키움 2차전에서도 멋진 수비를 보여줬다. KIA가 3-2, 1점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박찬혁을 상대했다. 2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고, 타자의 풀스윙이 이뤄졌다. 정해영은 두 손을 무릎에 얹고 고개를 숙였다. 피홈런을 직감한 듯 보였다. 

이우성이 공을 낚아챘다. 그라운드 안에서 밖으로 꺾여 흘러가는 타구였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몸을 날려 잡아냈다. 이우성이 정해영을 구했다. 

김종국 감독은 이우성에 대해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도 많이 좋아졌다. 백업 외야수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그동안 KIA 외야에서 가장 수비력이 좋은 선수는 단연 김호령이 꼽혔다. 지난달 2일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2차전에서도 환상적인 수비로 투수 이의리를 지원했다. 

이우성이 김호령만큼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건 아니다. 하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집중력은 매우 뛰어나다. 공격에서도 3할 대 타율을 오르내리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전반기 KIA 히트 상품은 이우성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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