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공존하며 살아갈 ‘알파 세대’...노가영 작가 ‘새로운 인류 알파세대’ 책 출간 [Book 인터뷰]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3. 5. 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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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산업 전문가이자 KT, SK텔레콤 등 통신 기업의 전략 리더 출신인 노가영 작가가 이번에는 ‘세대’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노가영 작가가 대표 저자로 집필한 ‘콘텐츠가 전부다’라는 책이 있다. 미디어업계가 OTT로 재편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가 급부상해가는 지난 4~5년을 매년 자세히 분석한 책이다. 책이 나올 때마다 K콘텐츠업계 스타 플레이어인 김태호 PD, 넷플릭스의 ‘솔로지옥’ ‘지옥’ ‘D.P.’의 제작사 대표들이 필독하는 책으로도 유명하다. 콘텐츠 산업 전문가이자 KT, SK텔레콤 등 통신 기업 전략 리더 출신인 노가영 작가가 이번에는 ‘세대’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신간 ‘새로운 인류 알파세대’다.

“우리가 시장에서 ‘세대’에 전문가를 붙이기 시작한 것이 ‘MZ세대’부터입니다. 지금 떠오르는 알파세대는 전문가가 따로 없다는 뜻이기도 해요. 이 세대가 어떤 특징이 있고 산업과는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빠르게 들여다보기 시작한 사람들이 전문가입니다. ‘세대’라는 것이 결국 ‘인간’이잖아요. 이 세대에 애정을 가지니 숫자로는 보이지 않던 분석이 하나씩 풀려가더라고요(웃음).”

사실 알파세대의 특징이라고 하는 기술 주도형 소비자, AI, 메타버스, 유튜브, 틱톡, 소셜, 디지털 크리에이터 등의 키워드는 IT 기반 콘텐츠 산업을 분석해온 노가영 작가가 가장 잘 규정지을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게다가 알파세대를 육아하고 있는 ‘알파부모’기도 하니 그 누구보다 이 세대를 애정으로 바라보지 않겠는가.

‘알파세대를 들여다보기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2020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강타하던 때, 한창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에 걸쳐 있던 알파세대가 줌 수업과 등교를 번갈아 했잖아요. 매일 발표하는 확진자 순증 그래프에 따라서요. 거기에는 유치원 졸업식과 초등학교 입학식을 못 하고 소풍, 운동회를 경험해보지 못한 유난히 짠한 2013년생들인 저희 아이도 끼어 있었어요. 전국의 2013년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입학’이라는 중대사가 있었으나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공교육도 팬데믹 첫해는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일단 모두가 줌(Zoom) 수업에 익숙하지 않았죠. 모두가 비대면 학습이 필요하던 때였어요. 줌 수업은 제대로 되는 건지, 차라리 홈스쿨링을 해야 하나 갈팡질팡하던 즈음에 남편이 몇 가지 화두를 툭 던지더라고요.”

“이 아이들은 2030년대에 대학에 입학하고, 경제 활동은 2040년쯤부터 하게 되잖아”

“그런데 우리가 자라온 방식으로 키우는 게 맞을까”

“인간과 AI와 함께 살아갈 세상에서도 아이비리그나 SKY 출신들이 여전히 앞서 있을까”

“세계적으로 1500만부가 팔린 <메가트렌드>라는 책에 ‘하이테크 하이터치(High Tech High Touch)’라는 개념이 나와. 그 책을 우선 읽어봐”

“알파세대는 단 한 명도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아이가 없는 특별한 세대지만 그 세대만의 공통된 기질과 현상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바로 어제 기업 마케터로부터 ‘Z세대와는 뭐가 다른데?’ 부분에서 실무 인사이트를 받았다는 감사의 메일을 받았고, Z세대 크리에이터 한 분은 ‘얘네들이 이래서 그랬구나’라며 깨달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본인은 Z세대 크리에이터이지만 본인의 주고객(시청자)은 알파세대라면서요.”

책 ‘새로운 인류 알파세대’. (매경출판)
책의 1~2부는 어떤 세대보다도 같은 나이에 소비력과 IT 소셜 영향력이 가장 큰 알파세대를 기업들이 왜 어떻게 들여다봐야 하는지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3부에서는 알파세대 교육기관과 부모들에게 ‘하이테크 시대의 하이터치 가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로 알파세대와의 소통법을 똑 부러지게 이야기한다.

실례로, ‘코딩 학원은 보내지만 로블록스는 못하게 하는 엄마들’이라는 대목만 보더라도 누구나 공감하고 궁금해하는 담론이며 작가 본인이 알파세대 부모라는 점도 여실히 드러나는 지점이다. 이런 구성에 대해 노 작가는 “시작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알파세대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소통해야 하지?’였지만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기 위해서는 이들의 사회적 배경을 찾아내고 산업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충분한 사례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한다.

2025년이면 알파세대가 22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25%에 달하고 마침내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 출생자)를 앞질러 주력 세대로 올라선다. 동시에 이들은 소셜 영향력과 소비력이 매우 강한 특별한 세대다. 그래서 노 작가는 모든 기업의 평생 숙제인 ‘고객의 세대교체’에 대해 알파세대만큼은 모든 기업이 신속히 분석하고 소통 커뮤니티를 일찍 구축해야 함을 인터뷰 내내 반복해서 강조했다.

“알파세대를 전 세계에서 최초로 규정한 맥크린들(Mark Mccrindle) 인구통계학자가 한 말 중에서 제가 두고두고 곱씹는 대목이 있어요. ‘떠오르는 세대를 관찰하면 우리가 다음(Next)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새로운 인류 알파세대’가 기업과 브랜드, 알파세대 교육기관이나 부모뿐 아니라 이 시대의 모든 어른에게 각자의 다음을 계획하기 위한 지침서가 됐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집에 있는 알파세대 잘 키우고 계시냐’는 질문에 노가영 작가는 크게 웃었다.

“책에서는 하이테크 하이터치, 공감근육, 융합 인재의 시작인 유연성 훈련, 커뮤니티 리더 등으로 알파세대 교육과 소통법에 관한 이야기를 길게 했지만 결국 시작은 사랑이잖아요. 그 어느 세대보다도 우수하고 빠른 회복력을 갖은 알파세대지만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세대 중 22세기에 유일하게 존재할 외로울 세대기도 합니다. 책을 쓰면서 ‘새로운 인류 알파세대’에 대한 애정과 지지가 더 풍만해졌으니 이것이 저희 아이에게 오롯이 전달되겠죠(웃음)? 그리곤 분명 알파세대 부모님과 교육자도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저와 비슷한 감정을 갖게 되실 겁니다.”

대국민 베스트셀러기도 한 ‘트렌드 코리아’의 저자 김난도 교수도 ‘2023 트렌드 코리아’에서 알파세대를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선정하고 기업에 지금 당장 미래의 핵심 고객인 알파세대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즉, 이미 알파세대는 이 시대 기업의 미래 트렌드를 좌우할 세대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한 세대의 모두가 온전히 21세기에 태어난 새로운 인류이자 소셜 파워를 장착한 채 AI와 공존하며 살아가야 할 알파세대를 지금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 알파세대 : 2010~2024년에 출생한 Z세대의 다음 세대. 2023년을 기준으로 중학교 1학년까지의 아이들. 기저귀를 차고 있을 때부터 유튜브 시청을 시작하며 서너 살 때부터 AI 챗봇과 친구처럼 성장. #디지털온리 #AI네이티브 #챗봇네이티브 등으로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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