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택배기사’ 김우빈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장수정 2023. 5. 2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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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고 생각한 걸 잃어버리니 소중함 알게 돼…다 같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

영화 ‘외계+인’에 이어, 이번에는 사막화된 도시 서울을 다루는 ‘택배기사’를 통해 또 한 번 SF에 도전했다. 여전히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것은 어렵고, 감정을 담은 액션신을 완성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택배기사’의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뿌듯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에서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작품이다.


ⓒ넷플릭스

김우빈이 이 드라마에서 신선한 산소와 음식, 생필품을 배달하는 전설의 택배기사 5-8을 연기했다. 낮에는 산소를 배달하며 인류의 생존을 책임지지만, 밤에는 블랙 나이트로 활동하며 난민들을 돕는다.


지난 2017년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잠시 연기 활동을 쉬기도 했지만, 영화 ‘외계+인’으로 복귀한 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택배기사’에 연달아 출연하며 반가움을 자아내고 있다. 5-8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CG로 구현하는 등 모두의 배려 속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며 김우빈 또한 감사를 표했다.


“1년 반 동안 못 쉬고 작품들을 해왔었다. 이번에도 전작에 이어서 바로 촬영을 해야 했다. 조금 걱정을 했는데, 체력이 너무 좋아져서 즐겁게 촬영을 했다. 스태프분들도 그렇고 많이 배려를 하고 도와주셨다. 무리 없이 잘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오염된 대기와 헌터들을 뚫으며 생필품을 배달하는 것은 물론, 난민들을 돕기 위해 이중생활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액션신을 소화하기도 했다. 특히 전설의 택배기사라 불리는 5-8인만큼, 난도 높은 액션 시퀀스들도 다수 있었다.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함께 완성을 해나갔다.


“액션은 다 힘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 ‘마스터’에서 호흡을 맞췄던 무술팀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리액션도 중요하다. 어설프게 쳐도 잘 받아주시면 그게 살기도 한다. 형들이 잘 받아주셔서 좋은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과거 5-8의 액션이 현재와는 달랐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현재는 많은 경험을 토대로 가다듬어져 있고, 절제가 돼 있다면 과거에는 경험이 부족해 투박하고 거칠고 날 것 같다. 그러나 그 상황에 대한 분노가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게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넷플릭스

이중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5-8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했다. 6부작 ‘택배기사’ 안에는 5-8의 전사들이 디테일하게 담기지 않았지만, 5-8의 아픔을 늘 마음 한쪽에 되새기려 노력했다. 김우빈의 이러한 노력들이 5-8을 향한 더욱 깊은 공감을 끌어내는 이유가 된 셈이다.


“5-8은 난민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버림을 받은 인물이다. 아픔이 있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같이 살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촬영하는 동안에도 그 생각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만든 전사들이 많았다. 난민의 자식으로 태어났는데, 그 직후 부모님이 이미 식량을 구하다가 목숨을 잃은 것이라 생각했다. 남들은 김정도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부모에게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라 애정은 없지 않았을까. 이름 없는 인간처럼 살았던 것 같다.”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난민들을 돕는 5-8의 마음에도 공감했다. 계급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 등 유의미한 질문 던지는 ‘택배기사’에서, 5-8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는 김우빈이 대중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기도 했던 것.


“우리 모두가 똑같이 살 수는 없지만, 모두는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고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5-8 역시 이것과 똑같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그래서 만났을 때 더욱 반가웠다.”


비인두암 투병 과정에서 생긴 변화이기도 했다.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체감한 것은 물론, 많은 이들이 보내주는 응원에 힘을 얻으며 ‘함께 나누는 것’의 가치를 깨달은 것이다. ‘택배기사’의 메시지처럼 김우빈 또한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거듭했다.


“작품에 대한 마음은 늘 같다. ‘쉬고 난 이후 첫 단독 주연’ 이라거나,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나의 할 일이라 여기며 거기에만 집중을 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감사한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줄 알았다. 영양제를 챙겨주면서 정작 나는 안 먹었다. 그런데 당연하다고 생각한 걸 잃어버리니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됐다. 더 감사하게 잘 지키려고 한다. 다 같이 건강하게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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