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에 이어 세계까지 평정하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룰러’ 박재혁이 6년 만에 국제대회 우승 기록을 추가했다.

박재혁의 소속팀 징동 게이밍(JDG)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에서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3대 1로 꺾었다. 이로써 JDG는 팀 창단 후 최초로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 수집에 성공했다.

박재혁으로서도 오랜만에 국제대회 우승을 맛봤다. 그는 2017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로 오랜 기간 세계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평가받아왔지만, 아쉽게도 국제대회 결승 문턱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활동 무대를 중국으로 옮기자마자 새로운 족적을 남겼다. 지난 연말 고향과도 같은 젠지를 떠나 JDG로 이적한 그는 성공적으로 ‘LoL 프로 리그(LPL)’에 연착륙했다. 생애 처음으로 봄 대회 우승을 차지해 MSI 참가에 성공했고, 첫 등반에서 정상까지 올랐다.

이견의 여지가 없이 ‘세체원(세계 최고의 원거리 딜러)’이 됐다. 그는 대회 내내 경쟁자들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BLG의 ‘엘크’ 자오 자하오, T1의 ‘구마유시’ 이민형 등을 모조리 제압했다. 징크스, 아펠리오스 등이 활약하는 바텀 캐리 메타를 마주하자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녔다.

박재혁은 이날 결승전에서도 재차 ‘엘크’를 좌절케 했다. 두 선수는 지난 스프링 시즌부터 여러 번 맞붙었지만 늘 박재혁이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두 차례 붙어서 모두 박재혁이 완승을 거뒀다.

박재혁과 ‘369’ 바이 자하오, ‘카나비’ 서진혁, ‘나이트’ 줘 딩이 뭉친 JDG는 올해의 슈퍼 팀으로 평가받는다. 자국 리그에 이어 세계대회까지 제패한 만큼, 올가을 롤드컵에서도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경계대상이자 타도대상 1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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