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다섯 중 한 쌍 이혼?…“우리 교회는 예외”

이현성 2023. 5.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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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5월 21일)에 '가정의 해체'가 거론된다.

결혼한 지 5년 미만의 신혼부부 5쌍 가운데 1쌍이 갈라서는 셈이다.

신혼부부 가구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십수 년 전부터 자구책을 마련한 교회가 있다.

참깨교실은 결혼 5년차 이하의 신혼부부를 수강 대상으로 이 교회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가정 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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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교회 참깨교실… 수료생 400명에 이혼율은 0.5%
대전산성교회 20년 가까이 결혼예비학교 진행
“개척교회 목사도 신혼부부 양육할 수 있다”
오륜교회 참깨교실 21기 신혼부부 커플이 4월 손을 맞잡고 수료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륜교회 제공

부부의 날(5월 21일)에 ‘가정의 해체’가 거론된다. 가장 많이·가장 빨리 가정과 멀어지는 커플은 다름 아닌 ‘신혼부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구성비는 0~4년(18.6%), 5~9년(18.0%), 30년 이상(16.8%)순으로 높았다. 결혼한 지 5년 미만의 신혼부부 5쌍 가운데 1쌍이 갈라서는 셈이다.

신혼부부 가구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십수 년 전부터 자구책을 마련한 교회가 있다. 이들 교회는 십수 년 전부터 이른바 ‘부부학교’ 문을 열고 결혼 준비 커플과 신혼부부를 맞았다. 하나님이 세운 최초의 공동체,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는 2012년 4월 ‘참깨교실’을 시작했다. 참깨교실은 결혼 5년차 이하의 신혼부부를 수강 대상으로 이 교회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가정 사역이다. 6주간의 강의는 배우자의 지난 삶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시작한다. 이때 수강생은 배우자의 상처와 기쁨, 비전 등을 나누는 과제를 함께 수행한다. 부부 심리검사와 재정 관리법, 고부·장서갈등의 해법 등도 교육 내용이다. 수료 후엔 3개월간 후속 모임도 진행한다. 삶에 적용한 강의 내용을 나누기 위해서다. 김명진(오륜교회 안수집사) 참깨교실 팀장에 따르면 참깨교실 수료생의 이혼율은 0.5%. 지금까지 수료생은 400쌍에 달한다.

서울 오륜교회 참깨교실 21기 신혼부부 수강생과 멘토들이 지난달 부부학교 프로그램을 마친 뒤 서로를 축복하며 찬양하고 있다. 오륜교회 제공

예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부부학교를 진행하는 교회도 있다. 대전 산성교회(지성업 목사)는 2005년 ‘결혼예비학교’ 문을 열었다. 결혼예비학교 담당자인 김효성(대전산성교회) 목사는 부부학교를 시작한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결혼식을 오래 준비하는 커플은 많다. 그런데 정작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은 별로 없다.” 교육은 예비신혼부부와 결혼한 지 1년 이내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4주간 진행한다. 성격 유형 검사와 대화법, 결혼의 성경적 의미 등이 교육 내용이다. 지금까지 신혼부부 500쌍이 결혼예비학교를 수료했다.

이들 교회의 신혼부부학교 수료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참깨교실을 수료한 박서정(31)씨는 “교육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게 됐다”고 했고, 남편 이성화(32)씨는 “서로의 다름을 대화로 조율하고 맞춰나가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이들 부부와 참깨교실 동기인 박상환(40)씨는 “미래의 자녀를 위한 기도문을 쓰다가 우리 부부를 먼저 사랑하신 하나님 사랑을 깊이 깨달았다”고 했다. 이에 아내 소현정(40)씨는 “저와 교제 하면서 주님을 알게 된 남편에게 나온 고백이었다. 감동이 남달랐다”고 전했다. 결혼예비학교를 수료하고 지난해 10월 결혼한 박태선(가명·33)씨는 “교육 시간 중 어떤 남편이 될지 고민하고 아내 앞에서 선포하는 시간이 있었다”며 “지난달까지 결혼예비학교 스탭으로 섬기면서 초심을 다졌다. 신앙 안에서 끝까지 아내를 사랑하겠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더라도 도로연수를 받지 않고 바로 운전하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운전을 배워야 한다”며 “하나님은 성경 말씀을 통해 행복한 결혼생활의 원리를 가르쳐 주셨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최초의 공동체인 가정을 지키기 위해 교회의 헌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형 교회만 신혼부부 양육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김 목사는 “온라인 강의와 신앙 서적을 활용해 소그룹 모임으로도 충분히 신혼부부를 양육할 수 있다”며 “개척교회 목사님들도 의지만 있다면 신혼부부 소그룹 모임을 시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 오륜교회 성도인 박상환·소현정 부부가 지난달 참깨교실 교육 과정에서 과제로 제출한 자녀를 위한 기도문. 오륜교회 제공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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