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타이쯔잉에 호쾌한 설욕…한국배드민턴 세계선수권 4강행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의 활약을 앞세운 배드민턴대표팀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4강에 올랐다. 사진 세계배드민턴연맹

한국배드민턴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혼합단체) 4강에 올랐다.

한국은 19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수디르만컵 8강에서 대만을 3-1로 눌렀다.

수디르만컵은 지난 1989년 시작돼 2년 주기로 열리는 국가대항전이다. 혼합복식,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순서로 경기하며, 먼저 3승을 거두는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프랑스와 영국, 일본을 연파하며 D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대만과 맞붙은 8강전에서는 혼합복식 세계랭킹 5위 서승재-채유정 조가 세계랭킹 30위 양포쉬안-후링팡 조에 2-0(21-17 21-19) 완승을 거두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경기 남자단식에 나선 이윤규(213위)가 추티엔천(5위)에 0-2(17-21 16-21)로 패했지만, 이어 열린 여자단식에서 한국 배드민턴 단식 간판 안세영(2위)이 타이쯔잉(3위)을 2-0(21-13 22-20)으로 완파하며 다시 기세를 높였다.

안세영은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타이쯔잉에 0-2로 완패해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털고 환호했다. 안세영은 조별리그 일본전에서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2-0(21-10 21-14)으로 제압한 데이어 타이쯔잉마저 잡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합전적 2-1로 앞선 한국은 네 번째 승부인 남자복식마저 승리하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김원호-나성승 조가 리양-예홍웨이 조에 2-0으로 이겼다. 1세트를 21-19로 따낸 한국은 2세트 도중 상대 선수 리양이 부상을 당해 기권승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여자단식 승리로 한국의 승리를 이끈 안세영은 “이틀 전 야마구치와의 승부에 이어 결승전을 두 번 치른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도 “앞선 수디르만컵에서 항상 내가 지며 경기가 끝나 아쉬움이 컸다.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비장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4강에 오른 한국은 지난 2017년 이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