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露出)은 공멸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절박한 무장(武裝)”

홍석원 2023. 5. 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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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생태문화학자이자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 영문과 교수인 스테이시 얼라이모(Stacy Alaimo)의 저서 '노출-포스트휴먼 시대 환경정치학과 쾌락'이 충남대출판문화원에서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포스트휴먼 시대 환경정치학을 주제로 한 그의 세번째 역작으로, 탄탄한 문학텍스트 분석력을 바탕으로 포스트휴머니즘과 페미니즘, 신물질론, 환경정치학 등으로 현상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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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출판문화원, 스테이시 얼라이모 '노출' 번역 출판
스테이시 얼라이모(Stacy Alaimo)의 저서 '노출'.

세계적인 생태문화학자이자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 영문과 교수인 스테이시 얼라이모(Stacy Alaimo)의 저서 '노출-포스트휴먼 시대 환경정치학과 쾌락'이 충남대출판문화원에서 번역 출간됐다. 

충남대 김명주, 이연숙, 김정숙 박사가 번역을, 지명훈 기자(철학박사, 동아일보)가 문장 다듬기와 철학용어 검토를 맡았다. 

이 책은 포스트휴먼 시대 환경정치학을 주제로 한 그의 세번째 역작으로, 탄탄한 문학텍스트 분석력을 바탕으로 포스트휴머니즘과 페미니즘, 신물질론, 환경정치학 등으로 현상을 분석한다. 

저자는 인류가 심각한 공멸의 위기와 도전에 직면했음을 경고하고 이를 극복할 실천적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인류가 심각한 공멸 위기와 도전에 직면했음을 경고하며 대멸종을 예고하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깊어가는 불평등, 전대미문의 펜데믹, 그리고 타협 없는 극단적 적대 등으로 표현되는 일류세적 위협이다. 인류세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 환경을 바꾸는 지질 시대를 일컫는 말로, 네덜란드 화학자 크뤼천(Crutzen, P.)이 제안했다. 

이어어 인류세를 초래한 세계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실상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 필요하다며 ‘횡단신체성(transcorporeality)’ 개념을 도입한다. 

그는 횡단신체성 개념에 기반해 인류세의 파국과 이를 막으려는 저항과 절규가 분출하는 노출의 현장으로 나아간다. 

특히 저자는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영화 ‘괴물’을 끌어들여 설명한다. 그는 서문에서 “영화에는 한 미군이 독성 화학 물질을 한강에 실제로 버림으로써 생겨난 돌연변이 괴물이 등장한다”면서 “인류세를 만들어낸 우리 인간은 이를 저지할 힘과 능력,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얼라이모는 인류세 극복을 위한 조용한 해법으로 ‘야생이 숨쉬는 마당 만들기’를 제안한다. 

여기서 마당은 생명체와 비생명체, 인간과 비인간이 뒤엉키는 횡단신체적 장소다. 마당이 하나 둘 늘어날 때, 그로인해 인간과 비인간의 벽이 하나 둘 허물어질 때, 인류 공멸의 수은주는 조금씩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듯하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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