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쾌락' 목적, 인류 최초의 키스는 4500년 전에 이뤄졌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적어도 4500년 전부터 인류는 친밀함과 성적인 애정 표현을 위해 키스를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의 트로엘스 아르볼 교수와 영국 옥스퍼드대의 소피 라스무센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키스는 4500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일찌감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성적인 의미의 키스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청동기 시대인 기원전 1500년 경으로 인도의 문헌이라는 기존 학계 통념보다 1000년 이상 앞선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4500년 전부터 인류는 친밀함과 성적인 애정 표현을 위해 키스를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에 알려졌던 시기보다 약 1000년 이르다. 키스로 인한 사랑의 역사는 인간 전염병 확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코펜하겐대의 트로엘스 아르볼 교수와 영국 옥스퍼드대의 소피 라스무센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키스는 4500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일찌감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18일(현지시간)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글에서 "키스는 다양한 지역과 문화에 걸쳐 보편적으로 행해졌다"라며 이처럼 밝혔다.
지금까지 성적인 의미의 키스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청동기 시대인 기원전 1500년 경으로 인도의 문헌이라는 기존 학계 통념보다 1000년 이상 앞선 것이다.
학계에서는 고대인 사회에서 성적인 의미를 담은 키스 문화가 보편적이지 않았다고 추측했다. 우호의 표시나 가족들 간의 친밀함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으로는 흔하게 행해졌지만, 연인과의 애정표시로 입을 맞추는 행위는 보편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덴마크 등 연구팀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남긴 점토판을 근거로 키스에 대한 기록을 찾았다.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수메르어와 아카드어로 기록을 남겼는데 수메르어로 된 초기 문헌에서는 키스는 성적인 행위와 관련 있었다.
아카드어로 남겨진 문헌에서 키스에 대한 언급은 가족적인 애정이나 연인 간 사랑의 행위로 묘사됐다. 아르볼 교수는 “키스는 어느 한 지역에서 시작돼 퍼져나간 관습이 아니라 수천 년에 걸쳐 여러 고대 문화권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다만 "이 과정에서 키스는 단순 포진 바이러스 등 감염병을 퍼뜨리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알려진 단순포진바이러스 1형(HSV-1)과 파르보바이러스(B19)가 있다. 해당 바이러스는 주로 타액을 통해 병원체를 옮기기 때문에 고대 문명에서도 키스로 인해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고대 의학 문헌에 나오는 ‘부샤누’라는 질병이 HSV-1과 같은 전염병이라고 추측한다. 아르볼 교수는 “부샤누에 걸리면 입안이나 입 주위에 수포가 생긴다는 기록에 비춰 볼 때, 이는 HSV-1에 감염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키스는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오랫동안 이어진 습성이란 분석도 덧붙였다. 연구팀은 “피그미 침팬지는 성적인 목적으로 키스를 하고 침팬지는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우호감의 표시로 키스를 한다”며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척인 이들 동물의 습성은 키스가 진화적으로 오래된 행위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연산 새우 썼다던 백종원 덮죽…논란 일자 뒤늦게 수정 - 아시아경제
- "껌 씹은지 2분 내 수천 개 나온다"…美 연구진, 미세 플라스틱 연구 - 아시아경제
- 법 바뀐 줄 몰랐다가…美 여성, 1200억 복권 당첨금 못받을 판 - 아시아경제
- '연봉 3천' 야근없는 사무직 vs '연봉 7천' 교대근무 생산직… Z세대 선택은 - 아시아경제
- "목줄 풀고 미친 듯이 뛰어 내려왔다"…산불 속 남겨진 반려견들 - 아시아경제
- "청소에 방해된다"…생쌀에 살충제 섞어 비둘기 11마리 죽인 50대 - 아시아경제
- "순직할 뻔했다는 동료"…현직이 올린 소방차 사진에 화마 고스란히 - 아시아경제
- "손님 더 끌려고"…훠궈에 마약류 섞은 향신료 넣은 中 식당 - 아시아경제
- "한국인이 또 담배피고 욕설까지"…'한국인 출입금지' 내건 日 관광지 - 아시아경제
- 저렴한 가격에 속았다…'유해 물질 폭탄' 아이 건강 위협한 청바지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