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게임오디션] 뉴코어게임즈 '데빌 위딘 삿갓', 검술 액션 재미 살린 메트로배니아
[뛰어난 가능성을 지닌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경기도가 매년 개최하고 있는 '경기게임오디션'이 지난 12일 성황리 막을 내렸다. 올해는 지원 자격을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수도권 최대 규모 게임쇼인 '플레이엑스포'와의 연계를 통해 더욱 규모를 키운 덕분에 이전보다 더 수준 높은 작품들이 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게임동아에서 올해 수상작들을 만나봤다.]
올해 경기게임오디션 1위에 오른 뉴코어게임즈의 '데빌 위딘 삿갓(The Devil Within: Satgat)'은 김삿갓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메트로배니아 장르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특히, 횡스크롤 액션임에도 불구하고 검술 액션의 묘미를 잘 구현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해 개발 중인 게임은 게임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22년 8월 최초 공개 이후 에픽게임즈의 '에픽 메가그랜트'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여기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피칭 플랫폼 '케이녹(KNock)'에서는 게임으로 처음 대상을 받았다. 올해 3월에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와 반다이남코 스튜디오가 개최한 'GYAAR 인디게임 콘테스트'에서 어워즈 위너(Awards winner)로 선정되기도 했다.
풍부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뉴코어게임즈는 스마일게이트 등 대형 회사 게임 개발 베테랑 3인이 모여 창업한 회사다. 설립 초기에 '아이엠 좀비'라는 로그라이크 슈팅 액션 게임을 단 6개월 만에 개발해 선보여 인정받았다. 이어 21년부터는 '데빌 위딘 삿갓'을 개발하고 있다. '데빌 위딘 삿갓' 개발 시작 당시 4명에 불과했던 회사의 인력도 어느새 22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해 꿈을 펼치는 중이다.
“'데빌 위딘 삿갓'은 김삿갓의 시대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대형 콘솔 게임처럼 당시의 세계관을 멋들어지게 구현하는 것은 조금 어려움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조선이 지금,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졌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으로 세계관의 재정비를 시작했고, 흥미롭고 독특한 구성의 이야기와 세계관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뉴코어게임즈 이만재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데빌 위딘 삿갓' 속의 조선에는 어느 날 갑자기 검은 탑이 생겨나고, 그곳에서 흘러나온 에너지는 만병통치약을 만들어 낼 정도로 문명에 엄청난 풍요와 발전을 가져오게 한다. 그러나 사실 검은 탑은 이승의 에너지를 갈취해 저승에서 이승으로 넘어오는 악귀를 위한 매개체였다. 이에 조선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사를 파견하게 된다.
게임의 주인공인 '김립'은 김삿갓에서 영감을 얻은 캐릭터다. 립은 삿갓 립(笠)자를 쓴다. 또 영어로는 RIP가 되며, '김립'의 이름을 여러 의미를 갖게 된다고 한다. 또 주인공인 '김립'은 게임을 진행하며 점점 악귀화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악귀의 힘을 활용해 악귀를 물리치는 그림을 보여준다. 마치 록맨에서 보스를 물리치고 능력을 얻었던 것을 떠올리면 편하다.
김삿갓에서 영감을 가져왔지만, 도술을 활용하는 스킬은 등장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뉴코어게임즈는 도술보다는 검술 액션의 재미에 집중했다.
“저희가 검술 액션에 상당히 집중했습니다. 2D 횡스크롤 게임이다 보니 검술 액션의 묘미를 표현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프레임 단위로 분석해 공격을 받아내는 재미나 보스를 공략하는 재미를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만재 대표는 평소 '세키로', '귀무자' 등 검술 액션 게임을 즐기는 편이라고 한다. 다만 3차원의 검술 액션을 2D 느낌의 횡 스크롤로 가져오기는 쉽지 않았다. 검을 들고 적을 공격하는 과정이 그냥 막대기를 들고 적을 때리는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뉴코어게임즈는 마치 대전 격투 게임처럼 액션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해 검술 액션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적의 공격을 받아 내고 회피하고 하면서 검술 액션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연구와 개발에 상당한 노력이 들어갔고, 현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검술 액션이 준비됐다.
이 대표는 일반 몬스터는 물론 보스 전투에서 검술 액션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으며, 동시에 게임 플레이 난도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물론 억지로 처음부터 어렵게 구현한 것은 아니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익히고 배우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 이야기했다.
“저희는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메트로배니아 장르 게임이 초반 입문 난도가 좀 있어서 초반부에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형태로 준비해 이용자들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게임 중반을 넘어가면 탐험의 재미가 살아 있는 메트로배니아 장르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데빌 위딘 삿갓'은 게임 플레이 초반 일반 스테이지 클리어 형태의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메트로배니아 장르라면 처음에 길이 있어도, 특별한 능력을 획득하기 전에는 지나갈 수 없는 등의 장치가 있어 이 부분에서 이탈하는 이용자들이 있다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임 초반을 경험하고 익숙해지면, 게임 중반부터 게임이 메트로배니아 장르로 변화한다. 지금까지 즐긴 맵이 메트로배니아 장르에 맞춰 변화하는 것이다. 맵이 변화하고 나서부터는 별도의 스테이지가 제공되지 않으며, 맵 곳곳을 탐험하는 메트로배니아 장르 본연의 재미는 만끽할 수 있을 예정이다.
매력적인 이야기와 비주얼로 출시 예정인 '데빌 위딘 삿갓'은 오는 6월 스팀에서 진행 예정인 'Steam Next Fest 2023'에 등장할 예정이다. 게임 초반부터 보스 전투까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분량이 공개된다.
“다가오는 6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게임을 선보이고, 오는 10월에 얼리액세스, 내년 3월에 정식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PC와 콘솔이 먼저이지만, 추후 모바일 대응 등도 생각 중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게임 개발자들이 라이브 중인 게임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아 하나의 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작품을 개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희를 시작으로 이런 도전을 하는 회사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데빌 위딘 삿갓'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지고 성장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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