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룩 퍼팅’백석현, SKT오픈 1라운드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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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을 보지 않고 퍼팅을 하는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틀간 9언더파 62타를 몰아친 백석현은 1라운드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백석현이 기록한 62타는 코스 레코드 타이였지만 비가 많이 내려 1라운드는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한 관계로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그동안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었다는 백석현은 이번 대회에서 '노룩 퍼팅'을 처음으로 시도해 보았는데 의외로 결과과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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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신인왕 이재경, 7언더파로 64타 2위 자리
볼을 보지 않고 퍼팅을 하는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셋업에 들어간 뒤 홀만 쳐다보고 퍼팅을 하는 방식이다. 오랜 기간 볼을 보고서 하는 퍼팅 스트로크에 익숙한 골퍼라면 상당히 어색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방법을 시도하려면 연습과 모험이 수반돼야 한다.
18일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이른바 ‘노룩 퍼팅’으로 효과를 본 선수가 있다. 무명의 백석현(33)이다.
그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9홀 잔여홀 경기에서 버디 5개를 솎아내 5타를 줄였다. 백석현은 전날 악천후로 경기가 지연돼 일몰에 걸려 10번홀(파4)부터 18번홀(파4)까지 9개홀에서 4타를 줄였다.
이틀간 9언더파 62타를 몰아친 백석현은 1라운드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백석현이 기록한 62타는 코스 레코드 타이였지만 비가 많이 내려 1라운드는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한 관계로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백석현은 2014년에 KPGA코리안투어에 데뷔했으나 아시안프로골프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주로 활동했다. 2021년부터 KPGA 코리안투어로 복귀,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승은 없고 작년 상금랭킹 60위로 간신히 컷을 유지했을 정도로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 아니다.
백석현이 잠시 화제가 됐던 시기가 있었다. 140㎏이나 나갔던 체중을 80㎏으로 감량해 홀쭉한 모습으로 국내로 돌아올 때였다.
그동안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었다는 백석현은 이번 대회에서 ‘노룩 퍼팅’을 처음으로 시도해 보았는데 의외로 결과과 좋았다고 했다.
백석현은 “아무 생각 없이 한번 해보자고 했는데 잘 됐다”면서 “4m 이내 퍼트는 모두 볼 대신 컵을 보고 쳤다. 이번 대회 내내 이 방법을 쓰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 잔디보다 벤트 잔디에서는 훨씬 샷 메이킹이 잘 된다”면서 “마침 내가 칠 때는 바람도 잔잔했고, 비가 내려서 그린도 부드러웠다. 운도 따랐다”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또 “일단 1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선 건 좋은 일이지만 순위나 성적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화내지 않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승세의 2019년 신인왕 이재경(24·CJ태한통운)이 7언더파 64타를 쳐 1라운드를 2위로 마치며 시즌 첫 승 발판을 마련했다. 이재경은 앞선 2경기서 모두 ‘톱10’에 입상했다.
박은신(33·하나금융그룹)이 5언더파 66타로 뒤를 이었다. 이번이 대회 21번째 출전인 최경주(53·SK텔레콤)는 전날 11번 홀까지 2언더파로 선전을 펼쳤으나 이날 잔여 경기에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이븐파 71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경주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디펜딩 챔피언 김비오(33·호반건설)는 2오버파 73타를 적어냈고, 괴력의 장타자 정찬민(24·CJ온스타일)은 3오버파로 부진했다.
서귀포시=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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