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어린이정원에 모인 학부모들 "맹독에 아이들 내몰아,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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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든 학부모들이 1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어린이정원(미군기지터) 정문 앞에 모여들었다.
5월 4일부터 문을 연 용산어린이정원 폐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서다.
학부모들이 직접 용산어린이정원의 개방을 규탄하는 집단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용산지역 학부모 등 20여 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어린이정원 개장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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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기자]
▲ 용산어린이정원 개장에 대해 19일 오전 학부모들이 처음으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 윤근혁 |
"발암물질로 오염된 곳에 어린이정원을?"
"오염 범벅 축구장, 야구장...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중단하라!"
이같은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든 학부모들이 1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어린이정원(미군기지터) 정문 앞에 모여들었다. 5월 4일부터 문을 연 용산어린이정원 폐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서다. 학부모들이 직접 용산어린이정원의 개방을 규탄하는 집단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부모 기만 멈추고 정확한 현실 공개하라"
이날 용산지역 학부모 등 20여 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어린이정원 개장 중단'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은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 평등교육실현 서울학부모회, 서울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 온전한생태평화공원조성을위한용산시민회의, 작은도서관 고래이야기, 녹색연합 등이 함께 열었다.
용산 지역 초등학교에 4학년 자녀를 보내는 한 학부모는 "우리 지역에 어린이정원을 만든다니 처음엔 저도 박수를 칠 뻔했다"면서 "그런데 손이 마비되는 비소 등 오염물질이 얼마나 무서운지 최근에 알게 됐다. 지금이라도 학부모 기만을 멈추고 정확한 현실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서울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의 전은영 대표도 "윤 대통령이 '어린이정원에서 맘껏 뛰어놀라'고 한 말이 잔인하기 그지없다"고 말을 보탰다. 정규식 녹색연합 사무처장도 "이 용산어린이정원 부지에서 나온 다이옥신은 독극물 중에 최악의 독극물"이라면서 "오염물질 존재를 알게 된 이상 국가는 제거를 첫 번째 목표로 둬야지 왜 개방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본 김은희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대표는 <오마이뉴스>에 "어린이들을 맹독성 발암 덩어리가 있는 위험한 곳에 내몬 정부를 상대로 학부모와 환경단체들이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흉기 위에 얇은 천 깔고 아이들 뛰어놀게 하는 것"
이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환경부의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보건 업무지침'에는 토양 관련 기준이 마련돼 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환경 기준을 모두 위반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개방된 부지 가운데 미군이 스포츠필드로 사용한 부지는 환경조사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 36배, 납 5.2배, 비소 3.4배 등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부가 진행한 토양안전성 보고서는 일절 비공개로 한 부분에서 국민들은 불신과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는 토양에 15cm 흙을 덮고 잔디를 깔아서 안전하다고 했지만 오염 정화는 생략한 채 흙을 덮는다고 해서 위해성이 사라진다는 규정은 없다"라고 짚었다.
▲ 용산어린이정원 정문. |
ⓒ 윤근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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