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범도 표적일 뿐” 동생 구한 새총 소년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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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새총을 이용해 8세 여동생을 납치범으로부터 구해낸 13세 소년 오웬 번의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WWTV/WWUP-TV에 따르면 오웬은 지난 10일 오전 미국 미시간주 알페나구 자택에서 동생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창밖을 내다본 오웬은 모히칸 헤어스타일의 남성이 자신의 여동생을 강제로 끌고 가는 순간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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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새총을 이용해 8세 여동생을 납치범으로부터 구해낸 13세 소년 오웬 번의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WWTV/WWUP-TV에 따르면 오웬은 지난 10일 오전 미국 미시간주 알페나구 자택에서 동생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동생은 뒷마당에서 버섯을 따던 중이었다. 창밖을 내다본 오웬은 모히칸 헤어스타일의 남성이 자신의 여동생을 강제로 끌고 가는 순간을 목격했다.
오웬은 “처음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놀러온 친구들과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동생이 납치당하는 모습을 봤을 땐 겁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 순간 오웬은 13세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지만 성인에게도 쉽지 않았을 기지를 발휘했다. 오웬은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다. 스스로에게 욕을 했다. 그리고는 새총과 구슬, 돌맹이를 집어들었다”고 말했다.
오웬은 새총으로 손에 있는 물건을 쐈다. 그중 두 발은 납치범의 머리와 가슴을 정확히 타격했다. 범인은 첫발에 아이를 놓쳤고, 두 번째 발을 맞고서는 급하게 달아났다. 이 소식은 지난 14일 미국을 넘어 세계로 전해졌다.
동생을 구한 오웬은 “운이 따라준 덕”이라면서 “범인은 그저 큰 표적일 뿐이었다. 펩시 캔처럼 작지 않았다”고 했다. 범인이 달아나자 오웬은 곧바로 어머니 마가렛 번스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에 신고했다.
오웬 가족은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는 괜찮다. 아직 그 때 일을 마음에서 정리하진 못했지만,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고 WWTV가 전했다.
새총을 맞고 달아난 용의자는 17세 청소년으로 알려졌다. 새총을 맞고 상처를 입은 상태로 인근 주유소 화장실에 숨어있다 경찰에 발견됐다. 미국 미시간주 경찰은 이 용의자를 납치 등의 혐의로 지난주 기소했다.
오웬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비명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동생은 사라졌을 것”이라면서 “아마 죽을 때까지 천 년동안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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