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사장 계속하면 MBC 손보겠다' 노골적 압박"

이한기 2023. 5. 1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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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나 아니면 국민의힘 쪽에서는 '집권하면 MBC 좀 손을 봐줘야 되겠다'는 분위기나 사인이 있었습니다. 느낌 정도가 아니고 사석에서는 굉장히 많이 했던 얘기입니다. (MBC) 보도를 가지고 '사장을 그만 해라, 더 해라. 자기네 사람을 앉히겠다' 이렇게 가는 걸 저는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저쪽에서 저를 너무 쫓아내려고 하고..."

MBC 출신인 손석희 JTBC 총괄사장과 관련해 박 전 사장은 "손석희 선배는 쫓겨난 게 아니라 스스로 나가서 (JTBC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이라면서 "제가 MBC 사장이 된 다음에 손석희 선배에게 '언제 MBC로 돌아올 거냐'고 물었는데, 손 선배가 웃으면서 '내가 어떻게 (MBC에) 돌아가냐'고 하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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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채널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 박성제 전 MBC 사장 인터뷰

[이한기 기자]

 5월 18일 유튜브채널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해 오연호 대표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성제 전 MBC 사장.
ⓒ 오마이TV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나 아니면 국민의힘 쪽에서는 '집권하면 MBC 좀 손을 봐줘야 되겠다'는 분위기나 사인이 있었습니다. 느낌 정도가 아니고 사석에서는 굉장히 많이 했던 얘기입니다. (MBC) 보도를 가지고 '사장을 그만 해라, 더 해라. 자기네 사람을 앉히겠다' 이렇게 가는 걸 저는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저쪽에서 저를 너무 쫓아내려고 하고..."

5월 18일 유튜브채널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한 박성제 전 MBC 사장은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노골적인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서 특정 언론사의 보도와 관련해 계속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권의 압력이라기보다는 한심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면서 "대통령실 수석도 아닌 비서관이 공영방송 사장한테 내용과 형식 모두 부적절한 공문을 보내고..."라고 답했다.

'7월 3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왜 무리하게 내쫓으려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박 전 사장은 "내년 4월 총선 이슈가 터지기 전에 빨리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면서 "총선이 본격화되기 전에 MBC, KBS 사장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답했다. 박 전 사장은 "집권 초에 (공영방송 장악에 대한) 타임 스케쥴이 있었을텐데 방통위부터 그게 잘 안 돼서 더 조급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과 비교해 윤석열 정부의 언론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해 박 전 사장은 "(간섭과 탄압이) 더 많아졌다"고 답했다. "이명박 정부 때 광우병 소고기 보도와 관련해 'PD수첩'에 대한 검찰수사로 PD들이 재판까지 받고 사찰과 인사 개입까지 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더 강도가 세졌다"면서 "검찰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고, 예전에는 큰 사안을 건드렸는데 지금은 자잘한 사안까지 다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심지어 국세청과 감사원까지도 (언론탄압에) 나서고 있다"면서 "(방통위원장이 바뀌고 체제가 달라지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갖고 난리를 칠 거고, 더 광범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언론탑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MBC 출신인 손석희 JTBC 총괄사장과 관련해 박 전 사장은 "손석희 선배는 쫓겨난 게 아니라 스스로 나가서 (JTBC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이라면서 "제가 MBC 사장이 된 다음에 손석희 선배에게 '언제 MBC로 돌아올 거냐'고 물었는데, 손 선배가 웃으면서 '내가 어떻게 (MBC에) 돌아가냐'고 하더라"고 답했다.

그는 "만약에 제가 (지금도) 사장이었다면, 손 선배에게 MBC로 돌아와달라고 제안을 다시 드릴 수도 있는데 손 선배가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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