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파리행 가시밭길…지역예선서 북한, 중국과 한 조

송지훈 2023. 5. 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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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뉴스1


여자축구대표팀이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을 앞두고 가시밭길 일정표를 받아들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하우스에서 개최한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 조 추첨식에서 한국은 북한, 중국, 태국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총 12개국이 참가하는 아시아 2차예선은 4개 팀 씩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조 1위 3개 팀과 2위 세 팀 중 상위 한 팀까지 총 4개 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당초 한국은 2번 포트에 배정 받아 무난한 조 편성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4번 포트 자리에 북한이 들어오며 계획이 꼬였다. 북한은 여자축구의 세계적인 강국이자 실질적인 아시아 넘버원이지만 최근 여러 해 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FIFA 랭킹을 쌓지 못했고, 이번 대회 4번 포트에 합류했다.

한국은 북한과 치른 19차례 맞대결에서 단 1승(3무15패)에 그치고 있다. 단 한 번의 승리 또한 지난 2005년으로 17년 전이다.

1번 포트 팀으로 만난 중국 또한 껄끄럽다. 최근 들어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지만, 통산전적에서 4승8무29패로 한국의 절대 열세다. 최근 9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 했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 2차예선 B조 일정을 중국에서 치른다는 점 또한 불안요소다.

잠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 직후 붉은악마에게 인사하는 여자축구대표팀. 뉴스1


한국이 최종예선에 진출하려면 중국과 북한 중 최소 한 팀을 제쳐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할 때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만약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본선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최종예선에 오른 4개 팀 중 2개 팀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아시아 대륙을 통틀어 2개 팀만 본선에 나서는 올림픽 여자축구는 월드컵보다도 어려운 대회로 여겨진다. 한국은 여자월드컵에서 통산 세 차례 본선을 밟았고 올해 열리는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본선행도 일찌감치 확정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단 한 번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 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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