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파리행 가시밭길…지역예선서 북한, 중국과 한 조
여자축구대표팀이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을 앞두고 가시밭길 일정표를 받아들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하우스에서 개최한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 조 추첨식에서 한국은 북한, 중국, 태국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총 12개국이 참가하는 아시아 2차예선은 4개 팀 씩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조 1위 3개 팀과 2위 세 팀 중 상위 한 팀까지 총 4개 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당초 한국은 2번 포트에 배정 받아 무난한 조 편성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4번 포트 자리에 북한이 들어오며 계획이 꼬였다. 북한은 여자축구의 세계적인 강국이자 실질적인 아시아 넘버원이지만 최근 여러 해 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FIFA 랭킹을 쌓지 못했고, 이번 대회 4번 포트에 합류했다.
한국은 북한과 치른 19차례 맞대결에서 단 1승(3무15패)에 그치고 있다. 단 한 번의 승리 또한 지난 2005년으로 17년 전이다.
1번 포트 팀으로 만난 중국 또한 껄끄럽다. 최근 들어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지만, 통산전적에서 4승8무29패로 한국의 절대 열세다. 최근 9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 했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 2차예선 B조 일정을 중국에서 치른다는 점 또한 불안요소다.
한국이 최종예선에 진출하려면 중국과 북한 중 최소 한 팀을 제쳐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할 때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만약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본선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최종예선에 오른 4개 팀 중 2개 팀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아시아 대륙을 통틀어 2개 팀만 본선에 나서는 올림픽 여자축구는 월드컵보다도 어려운 대회로 여겨진다. 한국은 여자월드컵에서 통산 세 차례 본선을 밟았고 올해 열리는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본선행도 일찌감치 확정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단 한 번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 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국 유학 가자는 전부인과 이혼…시진핑의 지독한 '반 서방' | 중앙일보
- "스벅 되거나, 좀비 된다"…동네 갑부라던 주유소 처참한 근황 | 중앙일보
- 송혜교·한소희 '자백의 대가' 출연 불발…PD까지 하차, 무슨 일 | 중앙일보
- ‘왕회장’ 정주영이 선보인 포니 쿠페, 손자 정의선이 되살렸다 | 중앙일보
- 강도조차 "쓰잘데기 없는 돈" 퇴짜…관광객만 천국 된 나라 | 중앙일보
- 에어컨 저주에 요리되는 지구…5년 내에 '3가지 복수' 덮친다 | 중앙일보
- 숙소값 왜 더 결제됐지? 모르면 당하는 '친절 서비스' 진실 | 중앙일보
- "보좌진 혹사" 말나온 의원실 돌변…태영호 효과 퍼지는 여당 | 중앙일보
- 성추행 폭로된 일본 배우, 부모와 극단 선택 시도…본인만 살아 | 중앙일보
- 돌연 중국 감방 끌려가 3년 지났다…유명 여성 앵커 미스터리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