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리스크 완화에 코스피 본격 상승 채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연고점 경신
코스피가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미국 부채한도 우려가 완화되고 반도체 호재가 이어지면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다만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에만 집중돼 상승세는 완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5일째 상승…삼전·SK하이닉스 연고점 경신19일 오전 10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37포인트(0.73%) 오른 2533.7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2.22포인트(0.27%) 상승한 838.11을 기록했다.
전일과 마찬가지로 부채한도 협상 타결 가능성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엔비디아발 반도체 호재가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미국 증시도 이같은 이유로 상승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34%, S&P500지수는 0.94%, 나스닥지수는 1.51% 각각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추가 금리 인상 시사성 발언, 경기선행지수 13개월 연속 하락 소식에도 다음주 부채한도 협상 기대 속 엔비디아·마이크론·넷플릭스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주, 성장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 17일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전일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부채한도 합의에 도달할 길이 보인다면서 다음주에 하원 표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발 호재도 이어졌다. 전일 서비스나우와의 인공지능(AI)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해 반도체주에 상승 동력을 제공한 엔비디아는 신제품 출시와 다음주 예정된 실적에 대한 기대감, 젠슨 황 CEO의 AI 관련 발언 등으로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다. 젠슨 황 CEO는 AI 산업의 발전으로 서버 등 인프라 설치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4.97% 상승했고 AMD(4.03%), 브로드컴(3.11%), 인텔(2.81%), 마이크론(4.08%)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16%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AI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16% 강세를 보이는 등 연일 상승세를 확대하고 있고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나란히 연고점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72% 오른 6만8000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6만8200원까지 오르며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4.17% 상승 중으로 장중 9만7700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다시 썼다.
하방 경직성 확보한 증시미국발 불확실성 완화, 양호한 외국인 수급, 반도체 강세 등이 나타나며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시 하방경직성이 확보되며 상승 국면 진행 가능성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4월 중순 지난해 8월 고점대를 돌파한 후 조정이 진행됐지만 60일 이평선에서 낙폭이 제한되면서 반등해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면서 "최근 반등으로 연초 이후 형성된 상승 추세선이 유효한 상황으로 중기 저점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며 상승 국면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선되는 실적 전망치도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국내 기업 46.7%가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하는 등 1분기 기업실적은 전반적으로 예상치 대비 양호했다"면서 "코스피 기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조금씩 상향 조정되고 있어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에 집중되고 있어 증시 상승세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눌러왔던 미국 은행 리스크, 부채한도 협상 리스크가 완화되고 반도체까지 업황 저점 타진, AI, 나스닥의 강한 반등을 포인트로 외국인 수급을 끌어들이고 있어 지수 반등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이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전체 국내 증시를 강력하게 매수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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