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연 10% 고금리?' 이자 10만원 불과…‘미끼성 상품’ 주의

권현지 2023. 5. 19. 10: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은행들이 연 5%가 넘는 고금리 적금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기본금리 2.5%에 직전 1년 동안 입출식 상품을 제외하고 우리은행 적금이나 예금상품을 보유하지 않았던 고객의 경우 3.0%포인트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SC제일은행 '모바일우대적금'도 매월 20만원씩 1년간 납입할 때 연 10.75% 최고금리를 적용한다고 해도 11만8228원을 받을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은행권, 연 5~10%대 적금 상품 출시
낮은 납입한도·까다로운 우대금리
가입자 높은 이자수익 체감 어려워

은행들이 연 5%가 넘는 고금리 적금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우대금리 요건, 적은 납입한도로 고객이 실제 받는 이자는 적어 ‘미끼성 상품’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최고 연 5.5%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2.5%에 직전 1년 동안 입출식 상품을 제외하고 우리은행 적금이나 예금상품을 보유하지 않았던 고객의 경우 3.0%포인트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최대 월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8일 현대카드와 제휴해 최고 연 10.75% 금리를 주는 ‘모바일우대적금’ 특별금리 이벤트를 시작했다. 당초 연 최고 3.75% 금리를 제공했는데 조건을 충족하면 7.0%포인트를 추가로 주는 식이다. 이 상품은 1년 만기에 월 20만원 이하로 가입 가능하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최고금리가 연 6.0%인 ‘KB 특별한 적금’ 사전예약을 받았다. 기본금리 연 2.0%로 목표금액 달성 시 최고 연 1.0%포인트, 별 모으기 달성 시 최고 연 1.0%포인트, 친구 추천 시 최고 연 2.0%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월 1000원 이상 30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고 만기는 1개월 이상 6개월 이하다. 신한은행 역시 최고 연 5.85% 금리(36개월 기준)를 주는 ‘신한 청년저축왕 적금’을 운영하고 있다.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고객이면 가입할 수 있고, 월 30만원까지 입금 가능하다. 신한 청년저축왕 적금은 출시 41일 만에 10만좌를 돌파했고, KB 특별한 적금은 사전예약 일주일간 5만3000명이 몰렸다.

이들 상품이 ‘고금리’를 앞세워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막상 고객들이 받는 이자수익은 크지 않다. 우선 가입 가능한 한도가 적어서다. 국민은행 ‘KB 특별한 적금’의 경우 만기 6개월 기준 매월 30만원 납입 시 최고금리 6.0%를 적용해 받을 수 있는 이자수익은 2만6649원(세후)이다. SC제일은행 ‘모바일우대적금’도 매월 20만원씩 1년간 납입할 때 연 10.75% 최고금리를 적용한다고 해도 11만8228원을 받을 수 있다. 최고 연 5.5%인 우리은행의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도 1년 만기 기준 50만원씩 납입 시 15만1222원을 받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적금은 저축을 위한 목적이면 몰라도 이자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품”이라고 전했다.

까다로운 우대금리 요건도 문제다. 대표적으로 SC제일은행 모바일우대적금 고객이 7.0%포인트 특별금리를 받으려면 ‘SC제일은행·현대카드 M BOOST’ 카드를 발급받고 모바일우대적금 가입 3개월 안에 6개월 연속 매월 30만원 이상 결제해야 한다. 이벤트 기간 직전 6개월간 현대카드 신용카드 결제 이력도 없어야 한다.

고객들이 실제 이자수익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표면적인 이자율과 실제 수익률 간 차이가 있어 고객들이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며 “증권사처럼 최종 수익률을 표시하거나 설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