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시대의 양심이"…촘스키, 성범죄자 수억원 자문료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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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양심'으로 불린 미국 지성계의 스타 노엄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가 미성년자 성범죄를 저지르고 숨진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촘스키 교수와 뉴욕 바드칼리지 학장인 레옹 봇스타인이 엡스타인에게 금융 관련 자문을 구하고 수억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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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석학 촘스키에게 27만달러 송금" 파장
촘스키 "재정적 조언일 뿐…가끔 만난 사이"
'시대의 양심'으로 불린 미국 지성계의 스타 노엄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가 미성년자 성범죄를 저지르고 숨진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촘스키 교수와 뉴욕 바드칼리지 학장인 레옹 봇스타인이 엡스타인에게 금융 관련 자문을 구하고 수억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봇스타인 학장에게 15만달러(약 2억원), 촘스키 교수에게는 27만달러(약 3억6000만원)를 송금했다.
봇스타인 학장은 WSJ에 2016년 엡스타인과 연결된 계좌에서 총 15만달러에 달하는 수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촘스키 교수는 27만달러가 다른 계좌에 있던 개인 자산일 뿐이고, "엡스타인으로부터는 단 한 푼도 받은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계좌에 예치된 돈이 엡스타인의 계좌를 거쳐 이동한 이유'에 대해서는 "첫째 부인이 사망한 후 공동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재정 자문'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5년 전 첫째 부인이 사망한 뒤 재정 문제에 대해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다가 엡스타인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엡스타인이 특정 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촘스키 교수의 다른 계좌로 이체하라고 조언했고, 이체 과정에서 엡스타인과 관련된 계좌가 사용됐다는 것이다.
촘스키 교수는 "엡스타인에게 재정적 조언을 구했지만,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불하는 등의 법적인 계약관계는 아니었다"면서 엡스타인을 때때로 만나 정치적, 학술적인 주제에 관한 논의를 했다고 부연했다.
성범죄 드러난 이후 '재정적 도움' 논란
다만 촘스키 교수가 엡스타인에게 재정적 조언을 구했다는 2018년은 그가 이미 성범죄자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때여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WSJ에 따르면 촘스키는 최소 2015년부터 엡스타인과 여러 차례 만났다.
촘스키 교수는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두고 WSJ에 "다른 사람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개인사"라면서도 "엡스타인을 알았고 가끔 만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인 엡스타인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14~19세 소녀 수천 명을 꾀어 성노예로 부리며 정·재계와 학계, 문화계 유력 인사들에게 재정적 조언과 성 접대를 고리로 방대한 인맥을 구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엡스타인은 2006년 플로리다주에서 14세 소녀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검찰 기소돼 2008년 수감된 전력이 있다. 또 2019년에는 수십명의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미연방 법원의 재판을 기다리던 중 감옥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해 충격을 자아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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