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무의 파이트클럽] 해외대회서 잔뼈 굵은 파이터 김상원, 이제 UFC 도전
김식 2023. 5. 19. 09:01
코리안탑팀 소속 파이터 김상원(30)은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통산 15전(9승 5패 1무승부) 중 7경기를 해외에서 치렀다. 일본, 호주, 러시아, 괌 등 대회가 열린 장소도 다양하다.
김상원은 'UFC 파이터를 이긴 파이터'라는 수식어도 있다. 2018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Hex Fight Series 13' 대회에선 잭 젠킨스(호주)라는 선수를 1라운드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제압했다. 이 경기는 나중에 더 화제가 됐다. 김상원에게 패했던 젠킨스가 이후 연승을 질주했고, 지난 2월 UFC 데뷔전을 치러 승리했다. 덩달아 김상원의 주가도 더 높아졌다.
김상원은 'UFC 파이터를 이긴 파이터'라는 수식어도 있다. 2018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Hex Fight Series 13' 대회에선 잭 젠킨스(호주)라는 선수를 1라운드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제압했다. 이 경기는 나중에 더 화제가 됐다. 김상원에게 패했던 젠킨스가 이후 연승을 질주했고, 지난 2월 UFC 데뷔전을 치러 승리했다. 덩달아 김상원의 주가도 더 높아졌다.
김상원은 UFC를 노크한다. 이달 27일과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로드 투 UFC’ 시즌2에 참가한다. 로드 투 UFC는 아시아 지역의 정상급 종합격투기 선수들에게 UFC와 계약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대회다. 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 라이트급 총 4개 체급에서 각각 8명씩 참가한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쟁을 펼쳐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 UFC와 정식계약을 맺는다.
김상원은 페더급 토너먼트에 참가한다. 페더급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했던 시즌 1에서 이정영이 우승해 UFC 계약을 따냈다. UFC에서 현재 뛰고 있는 '코리안좀비' 정찬성, '슈퍼보이' 최두호 등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은 체급이다. 현 챔피언은 전 체급을 통틀어 최강자로 꼽히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다. UFC에서 경쟁이 치열한 체급 중 하나다.
김상원은 일본의 사스 케이스케라는 선수와 첫 대결을 펼친다. 일본 격투기 단체 '슈토' 챔피언 출신인 사스는 지난해 시즌1에서 일찍 탈락했지만 시즌2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전적은 11승 2패 1무로 나쁘지 않다.
다른 선수라면 해외 경기가 설레거나 긴장될 수 있다. 하지만 김상원은 그렇지 않다. 그냥 담담하다. 본인 말로 '여권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라고 할 만큼 해외 경험이 풍부하다. 중국 상하이는 처음이지만 하던대로 준비하면 문제없다고 믿고 있다.
"시즌1 때 페더급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우승했기 때문에 살짝 부담되는 것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던 대로 하면 좋은 기운이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상원은 얼마 전 팀 동료의 세컨드로 호주 대회에 따라간 적이 있다. 자신이 쉽게 이겼던, 그리고 현재 UFC에 진출한 젠킨스를 만났다. 두 선수가 서로 눈이 마주친 순간 서로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상원은 그 당시 상황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만났을 때 되게 반가우면서도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잘 되길 바랐던 선수였기 때문에 UFC에 간다고 했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 스스로 자극을 많이 받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이번 로드 투 UFC가 저에겐 갖고 싶은 기회입니다."
김상원은 그라운드 실력이 뛰어난 선수다. 특히 상대 목을 조르는 초크 기술이 트레이드마크다. 프로 경기에서 거둔 9승 가운데 4승을 리어네이키드 초크나 길로틴 초크로 끝냈다. 젠킨스를 이겼던 기술도 초크였다.
"꼭 초크로 이기겠다는 마음은 없어요. 평소 준비했던 것이 시합 때 자연스럽게 나온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도 초크로 많이 이기다 보니 더 자신감이 붙은 것은 사실입니다."
어릴 적 태권도를 수련한 김상원은 20대 초반 입대 전까지 동네 도장에서 사범으로 일했다. 그러다 군 복무 기간 종합격투기의 매력을 알게 돼 전역하자마자 코리안탑팀으로 달려갔다. '파이터' 김상원의 시작이었다.
정신없이 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김상원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럽게 들기 시작했다. 이번 로드 투 UFC는 그런 상황에서 찾아온 기회다. 더 놓치고 싶지 않기에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의 별명이 '노프라블럼'이다. 걱정이나 문제 따위는 집어던지고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다.
"고민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연습하자고 마음먹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운동을 반대하고 걱정하셨던 어머니, 아버지도 지금은 너무 열심히 응원해 주세요. 부모님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UFC 계약을 꼭 따내고 싶습니다. 다른 해외는 많이 갔다 왔으니 이제 UFC 본거지인 미국행 비행기를 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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