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3할 타율, 수비는 멀티···헤드샷 극복한 'NC 감초'

배중현 2023. 5. 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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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서호철 18일 기준 타율 0.313
수비는 3루와 2루가 모두 가능한 멀티
박석민 빈자리 채우고 박민우 백업도
지난달 헤드샷 부상, 복귀 후에도 활약
올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을 이어가는 서호철. NC 제공


유틸리티 내야수 서호철(27·NC 다이노스)의 깜짝 활약이 인상적이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서호철에 주목하는 야구 관계자는 많지 않았다.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을 때도 대수비나 대주자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도 그럴 것이 2020년 1군에 데뷔해 통산 타율이 0.197에 불과했다. 실제 시즌 첫 4경기에선 쓰임새가 대수비자 대주자로 제한됐다. 하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렸다. 시즌 첫 선발 출전한 4월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러 강인권 NC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서호철의 시즌 타율은 18일 기준 0.313(80타수 25안타)이다. 팀 내 최다안타 5위. 출루율도 0.360으로 '비교적' 준수하다. 타격이 일취월장했는데 수비도 기대 이상. 2루와 3루를 오가면서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 NC는 지난달 20일 베테랑 박석민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이탈, 비상이 걸렸다.

갑작스러운 핫코너 공백을 채운 선수가 바로 도태훈과 서호철이다. 서호철은 박민우가 결장하는 경기에선 2루수로 내야를 지킨다. 그의 다양한 쓰임새는 강인권 감독이 선수단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야수 뎁스(선수층)가 약한 NC에선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가치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서호철은 공격과 수비 모두 커리어 하이를 향해 가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서호철은 지난달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서진용이 던진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았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열흘 뒤에야 재등록됐다. 공백이 짧지 않았던 만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미지수였다. 그런데 복귀 후 첫 15경기 타율이 0.300(50타수 15안타)이다. 지난 9일과 10일 KT 위즈전에서 이틀 동안 5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까지 '커리어 하이'를 향해 간다.

효천고를 졸업한 서호철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됐다. 동의대 졸업 후 재도전한 2019년 드래프트에선 9라운드 87순위에서야 호명됐다. 가까스로 NC 유니폼을 입은 뒤 부단히 노력했다. 상무야구단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공수 모두 향상했다는 평가. 진정한 가치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는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건 코칭스태프와 데이터 팀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서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8시간 이상) 충분히 자면 시야도 넓어지고 집중력도 좋아지는 것 같아 최대한 이 루틴을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날에는 상대 투수들의 영상을 집중적으로 보고 경기 당일에는 테이터팀과 많이 상의해 어떤 전략을 가질 것인지 준비한다. 경기에서는 테이터팀과 상의한 전략을 잘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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