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제게 '복귀'라는 말이 어울릴까요"
윤승재 2023. 5. 19. 08:01
"제게 '복귀'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두 달 만의 그라운드 복귀, 돌아오자마자 이틀 동안 4타수 2안타 4출루 맹활약.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21)은 단호했다. 오랜만의 출전에 활약이 기쁘지 않냐는 질문에 김현준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김현준은 지난 18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17일) 복귀 첫 경기에서 1안타 2볼넷 100% 출루에 성공한 그는 이튿날에도 안타를 신고하며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경기 후 만난 김현준은 “손만 빼면 다 100% 이상이다. 손의 힘만 아직 아쉽다”라면서 “(실전 컨디션은)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오랜만에 경기라 적응이 잘 안되긴 하더라. 두 배로 집중하고 아픈 부위도 신경 쓰다 보니 금방 피곤해지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내 그는 “타이밍도 좋고 경기 감각도 다 좋다. 조금 더 적응하면 좋아질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현준에게 3, 4월은 시련의 한 달이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의 지옥훈련을 잘 이겨내고 스프링캠프도 잘 소화했지만, 시범경기서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으면서 낙마했다. 단순한 통증인 줄 알았지만, 수술까지 필요한 큰 부상(유구골 골절)이었다. 병원에선 “복귀까지 3개월이 걸린다”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팀내 주전 중견수 및 리드오프로 자리잡으며 새 시즌을 기대했던 그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렸다”라고 돌아본 그는 “시범경기 때도 페이스를 조절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는 나 혼자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계속 훈련을 하다가 결국 탈이 났다”라며 씁쓸해했다. 하지만 김현준은 “(이번 부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야구는 장기 레이스기 때문에 부상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고, 휴식의 필요성도 제대로 배웠다. 확실히 안될 땐 놓아야 하는데 너무 앞만 보고 달렸다.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현준은 승부욕의 화신으로도 유명하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자신에게 화가 나거나 답답하진 않았을까. 하지만 그는 “그때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터졌을 부상이라 생각하고 차라리 지금 (시즌 전에) 일찍 다쳐서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오히려 휴식의 중요성을 알게 된 그는 최근 두 달간을 야구에 대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으로 삼았다고. 그는 “사실 그동안 경기도 잘 보지 않았다. 조급해지고 제대로 못 쉴 것 같아 그랬다. (복귀가 다가온) 지금은 조금씩 보고는 있다”라고 웃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김현준은 19일 1군에 복귀한다. 18일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부상 여파로) 타격하는 것 외에는 경기하는 데 무리가 없는 것 같다. 오랫동안 경기를 안 뛰어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텐데, 1군에서 감각을 익히는 게 좋을 것 같아 내일(19일) 콜업한다”라고 설명했다. 선수 본인도 팬들도 기다렸던 1군 복귀다.
하지만 김현준은 “내게 ‘복귀’라는 말이 어울리진 않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구)자욱이 형같이 팀에 도움이 바로 되는 사람이라면 복귀라는 말이 어울리겠지만, 나는 1군에 올라가면 다시 경쟁을 해야 하는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자신감과 승부욕은 충만하다. 그는 “1군에 올라가게 된다면 (이전처럼) 그라운드 위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며 복귀 각오를 다졌다.
경산=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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