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0대 놀이 된 ’절도챌린지‘에…현대차·기아, 집단소송 2700억 보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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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한 '한국차 절도 챌린지'의 표적이 됐던 현대차와 기아가 절도 피해 집단 소송과 관련,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CNBC·CNN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은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 소유자들의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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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한 ‘한국차 절도 챌린지’의 표적이 됐던 현대차와 기아가 절도 피해 집단 소송과 관련,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CNBC·CNN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은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 소유자들의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드는 총금액은 약 2억달러(2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자동차 소유주 측은 2억달러 가운데 1억4500만달러(1900억원)는 자동차를 도난당한 소비자의 본인부담 손실에 대한 보상으로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도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일부 차량 소유주들에겐 다양한 도난 방지 장치 구매 시 최대 300달러(약 40만원)를 현금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부터 미국 전역에선 현대차와 기아차 중 절도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을 타깃으로 도둑질을 하는 범죄가 놀이처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행했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 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이다.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한 틱톡 영상에는 푸시 버튼 시동 장치와 내부에 도난 방지 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의 절도 방법을 알려주거나 훔친 차를 타고 질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2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이 챌린지에 참여한 10대들은 최소 14건의 차량 충돌사고를 냈으며,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피해 차주들은 ‘결함이 있는 차를 만들어 팔았다’며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세인트루이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위스콘신, 오하이오, 시애틀 등 많은 주요 도시들이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고소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판매된 2011∼2022년형 모델 약 900만대가 절도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된 모든 차량에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기본 장착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월 절도 피해 가능성이 있는 미국 내 차량 830만대에 대해 도난을 방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해당 차량을 대상으로 이를 실행해왔다.
존윤 기아차 미국법인 법률책임자는 “이번 보상 결정는 무료 보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6만5000개 이상의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배포한 것에 이어 범죄의 표적이 된 차량을 가진 고객을 돕는 중요 조치”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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