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 ‘통합은 뒷전’ 완주군에만 혜택 집중
유희태 완주군수, “반대 단체와 통합 논의는 시기상조” 되풀이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이 함께 추진한 상생협력사업이 7개월을 넘어가고 있다.
민선8기 전주시와 완주군이 함께 추진한 상생협력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전주·완주 통합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 반해 정작 완주군은 통합에는 명확히 선을 긋고 있어 지역 갈등만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통합 논의에 나서기에는 협력한 시간이 너무 짧고, 통합에 반대하는 단체와 대화에 나서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고 있다.
완주군민들의 통합 찬반의사를 묻는 여론조사 시점조차도 아직은 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전주시민들 중에는 “이러다 완주군에 예산 퍼주기만 하고,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에 앞서 완주군민의 마음을 열기 위해 상생협력사업들이 진행된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통합 가능성을 담보하거나 구체적인 논의시기를 점칠 수 있는 반응이 완주군 측에서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전주시가 제시한 상생사업들에는 그동안 행정구역이 나뉜 이유로 진행하기 까다로웠던 사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사업 내용을 들여다보면 완주군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협력사업들이 채워졌다.
전주시는 지난해 11월 전주·완주 1차 상생협력사업을 제시하며 완주군에 러브콜을 보냈고, 매달 1회씩 상생협력사업을 제시했다. 이달 16일에도 6차 상생협력사업 협약식을 전북도청에서 가졌다.
구체적 사업 내용을 보면 ▲전주‧완주 수소경제 중심도시 도약 협력사업 ▲완주·전주 상관저수지 힐링 공원 조성사업 ▲전주·완주 경계 공덕세천 정비사업 ▲공공급식분야 농산물 상호 공급 확대 사업 ▲도서관 문화 협력사업 ▲전주풍남학사 입사생 자격 완주군민 확대 ▲전주·완주 수소경제 중심지 도약을 위한 수소버스 보급 확대 ▲청년 스타트업 ‘완(주)전(주) UP’ 사업 ▲전북혁신도시 수질복원센터 시설 개선 사업 ▲F-tour 연계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 ▲완주·전주 자전거 도로 확충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조성 사업 ▲완주·전주 파크골프장 조성 ▲완주군으로 찾아가는 공연 추진 ▲전주·완주 예비군훈련장 시설개선 사업 등이다.
전주시는 예산을 투입해 관련 사업에 대한 용역을 발주하는 등 상생협력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마철 농경지 침수피해가 반복되는 완주군 소양면 공덕세천 정비사업, 완주군 농민들에게 유리한 공공급식 교차 공급, 전주풍남학사 완주군 학생 입사 확대, 완주·전주 청년기업가들의 오렌지플래닛 전주센터 입주, 이서 지역 하수 처리를 위한 전주혁신도시 수질복원센터 시설 개선, 완주 지역에 공영차고지 조성, 완주군 내 파크골프장 3개소 조성, 전주시 예술단 완주군으로 찾아가는 공연, 전주·완주 예비군훈련장 주차장 포장 등 완주군으로서는 통합 이후에나 혜택을 볼 수 있는 사업들이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완주군의 넓은 부지와 전주시의 인적·물적 재원이 결합된 사업들이 많아 시·군 통합이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데 지역 정치권도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
특히 완주군민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기획된 사업들이 대다수를 차지, 전주시민들로서는 “완주군에서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민선8기 출범 1년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도 완주군의 입장은 아직 미적지근하기만 하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통합에 반대하는 단체와 주민들과도 자연스럽게 통합을 논의하는 그런 시기가 오면 그 결과에 따르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이에 완주·전주 통합추진위 측은 “유 군수의 태도는 ‘반대파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통합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면서 “군민 100% 동의를 얻는 것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전주·완주 상생사업에 참여하면서도 통합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 제시 없이 통합에 반대하는 군민들 뒤에만 숨는 것은 군수가 취할 자세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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