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팔고 삼전 사들인 외국인…코스닥만 '셀인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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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의 오랜 격언인 '셀인메이(Sell in May·5월엔 팔아라)'가 코스닥시장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을 뛰어넘은 코스닥에서 외국인이 본격 이탈하면서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순매도(코스피+코스닥)한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이차전지 또는 금융주가 주를 이뤘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988억원)와 JYP Ent.(594억원)를 제외하고 나머지 8개 종목 모두 코스피 대형주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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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순매수 1조2563억원…반도체·자동차·IT주 집중 매수
증시의 오랜 격언인 ‘셀인메이(Sell in May·5월엔 팔아라)'가 코스닥시장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을 뛰어넘은 코스닥에서 외국인이 본격 이탈하면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은 이차전지를 떠나 코스피 대형주로 옮겨 붙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첫 거래일인 2일과 17일을 제외하고 11거래일 동안 코스닥에서 순매도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부터 16일까지 9거래일 동안은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2012년 6월27일~7월9일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나타낸 이후 약 11년 만의 최장 기록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순매도 규모는 5284억원에 이른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순매도(코스피+코스닥)한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이차전지 또는 금융주가 주를 이뤘다.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단연 에코프로로, 이달 들어서만 3801억원치 팔아치웠다. 이어 POSCO홀딩스(1762억원), 에코프로비엠(1349억원) 순이었다. 이 밖에 상위 10개 종목 내에 신한지주(1046억원), 메리츠금융지주(769억원), LG에너지솔루션(660억원) 등도 올랐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 대부분은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였다.
이와 달리 외국인들은 이 기간 코스피에서는 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투심이 옮겨간 모양새다. 이달 2일부터 18일까지 13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1조2563억원이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988억원)와 JYP Ent.(594억원)를 제외하고 나머지 8개 종목 모두 코스피 대형주가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7670억원치 순매수했다. 이어 SK하이닉스를 3333억원치 사들였다. 반도체 업종의 바닥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실적의 바닥 통과 기대감은 오히려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은 수급 개선, 가격 하락 완화, 재고 감소 등으로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폭 확대가 전망돼 연말로 갈수록 주가 저점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NAVER(2312억원), 현대차(2062억원), 기아(1430억원), LG전자(999억원) 등이 올라 외국인들은 주로 반도체와 자동차, IT 등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담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바닥 통과 기대감이 강해지면서 18일까지 3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졌다”며 “다음주에도 인텔 최고경영자(CEO) 방한, 마이크로소프트(MS) 개발자 컨퍼런스 등 반도체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데다, 자동차 부품주 중심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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