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과 디커플링 아닌 디리스킹…전례없는 단합 보여줄 것"
중국 표현 에두르지 않고 콕 찍어 명시
다만 "디커플링 아닌 디리스킹 추구"
일본 히로시마에서 오는 21일 발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중국에 대한 전례 없는 수위의 공동 대응 입장이 포함될 것이라고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가 18일 밝혔다.
이 고위 당국자는 이날 19~21일 열리는 G7 정상회의 사전 설명 전화 브리핑에서 공동성명 내용에 관한 질문에 "G7 회원국을 아우르는, 또 폭넓은 문제에 있어서 전례 없는 수준의 단합(historic degree of unity)을 보게 될 것"이라며 "특히 중화인민공화국(PRC) 문제에서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치주의 기반' '자유 항행' 같이 에두르는 표현 대신 중국이라고 나라 이름을 못 박았다.
이 당국자는 이어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이 아니라 디리스킹(de-risking) 추구 ▶공급망 보안과 회복 탄력성뿐만 아니라 각국 경제의 활력에 투자할 중대한 필요성 ▶중국의 비(非)시장 정책과 관행, 경제적 강압 시도 ▶군사적 현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한정된 범위의 민감한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 등의 주제가 공동성명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G7 정상들은 중국 문제에 있어 역사적인 수준의 공조를 강조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도 다뤄질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한 강력한 언급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책임을 묻기 위해 G7 파트너들과 함께 일련의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억제하기 위한 우리 약속은 이어지고 있으며,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고 전쟁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G7 차원의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모든 G7 회원국은 새로운 제재와 수출규제를 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파트너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은 우리만의 실질적인 (제재) 패키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개인과 기관, 선박과 항공기에 300건의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고, 러시아나 제3국 기관 70곳을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당국자는 또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추가 조치를 비롯해 러시아의 국제 금융 시스템 접근을 한층 제한하고 빠져나갈 틈을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여를 묻는 말에 이 당국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전 G7 정상회의에도 항상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해 왔다"며 "우리는 그 같은 방식을 이번에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별도 성명도 나올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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