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사태까지…바람 잘날 없는 ‘위믹스’ 업비트·빗썸 재상장 먹구름

이정윤 2023. 5.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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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사 차원에서 위믹스 상장폐지…코인원에 재상장
김남국 사태로 업비트·빗썸 등 대형 거래소 재상장 불투명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으로 가상자산 위믹스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는 지난해 11월 발행·유통량 문제로 거래 중단(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그후 코인원에 재상장했고 대형 거래소인 업비트·빗썸 등에도 재상장 기회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에서 여러 의혹에 휩싸이게 됐다. 가상자산 업계에선 주요 원화마켓 거래소에서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된 이후 재상장이 당분간 어려워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상자산 위믹스를 개발한 위메이드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믹스는 이번 사태에서 김 의원이 대량 보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입법 로비 의혹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게임 업계로부터 코인을 무상 지급받거나 미공개 정보를 전달받고 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게임학회는 "몇년 전부터 P2E(돈 버는 게임) 업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다"라며 로비 의혹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한국게임학회와 위정현 학회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또 "악의적인 소문과 억측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 하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위믹스 코인의 유통량 관련 내용도 들여다보기로 하면서 발행·유통량 의혹도 재조명됐다. 위믹스 투자자 20여명은 지난 11일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발행·판매하는 과정에서 유통량에 대한 고의적인 허위 사실로 투자자들을 속여 큰 손해를 입혔다"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를 검찰에 고소했다. 서울남부지검은 김 의원의 코인 의혹을 수사하는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에 고소건을 배당했다.

위믹스는 지난해 11월 발행·유통량 문제로 거래 중단(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적이 있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포함된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 차원에서 중대한 유통량 위반, 미흡 또는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와 신뢰 훼손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김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 이후 위믹스 가격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자료를 보면 사태 발생 전인 이달 초까지만 해도 1.2달러대를 보이던 위믹스 가격은 18일 오후 5시 기준 0.8달러대로 주저앉았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전달보다는 늘었지만 올해 2월과 비교하면 큰 폭 감소했다.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744만달러(약 99억원)로 전달 대비 14.99%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2월 1408만달러(약 188억원) 대비 47.16% 급감했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코인원을 제외한 다른 원화마켓 거래소의 위믹스 재상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인원을 제외한 다른 거래소에서 재상장에 대한 입장을 내놓고 있진 않지만 김 의원 코인 투자 의혹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닥사가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했지만, 2달여 만인 올해 2월 코인원에 재상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닥사는 거래지원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특히 가상자산의 거래지원 재개에 대해선 '거래지원이 종료된 날로부터 일정 기간이 지나지 아니한 경우 또는 거래지원이 종료된 날로부터 일정 기간이 지났더라도 해당 거래지원 종료 사유가 해소되지 않은 경우'에 대해 거래지원 심사 때 필수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상장 가이드라인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위믹스의 상장이 어렵다고 봤는데 이번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거 같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인원이 위믹스를 재상장하면서 여러 비판이 제기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닥사의 가이드라인을 좀 더 잘 지키자는 자정 목소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거래소 입장에선 위믹스 재상장 고려 때 사법적인 이슈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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