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김영랑의 '오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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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한국인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현대시 10편을 차례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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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를 위해 매일 천자 필사 콘텐츠를 제공한다. 필사 콘텐츠는 일별, 월별로 테마에 맞춰 동서양 고전, 한국문학, 명칼럼, 명연설 등에서 엄선해 전달된다. 오늘부터는 한국인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현대시 10편을 차례로 소개한다. 한 번쯤 읽어 봤고, 교과서에도 실렸던 익숙한 작품들이다. 한 자 한 자 종이 위에 따라 쓰며 소리 내 읊어봐도 좋을 것이다. 필사한 내용을 '하루만보 하루천자' 게시판(goodbrainboard.asiae.co.kr)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밀리의 서재' 1개월 무료이용권도 받을 수 있다. 첫 번째 작품은 우리나라 대표 순수서정시인 김영랑의 <오월 아침>이다. 작품이 쓰인 당시의 표기법과 작가의 시어를 그대로 옮겨왔다. 글자 수 392자.
비 개인 오월(五月) 아츰 홀란스런 꾀꼬리 소리
-찬엄(燦嚴)한 햇살 퍼저 오름내다
이슬비 새벽을 적시울 지음
두견의 가슴찢는 소리 피 어린 흐느낌
한 그릇 옛날 향훈(香薰), 엇지 이맘 홍근 안저젓스리오만은
이아츰 새 빛에 하늘대는 어린 속잎들 저리 부드러웁고
그 보금자리에 찌찌찌 소리내는 잘새의 발목은 포실거리어
접힌다음 구긴생각 이제 다 어루만저젓나보오
꾀꼬리는 다시 창공(蒼空)을 흔드오
자랑찬 새 하늘을 사치스래 만드오
몰핀 냄새도 이저버렸대서야 불혹(不惑)이 자랑이 되지 않소
아츰 꾀꼬리에 안 불리는 혼(魂)이야 새벽 두견이 못잡는 마음이야
한낮이 정밀(靜謐)하단들 또 무얼하오
저 꾀꼬리 무던히 소년(少年)인가 보오
새벽 두견이야 오-랜 중년(中年)이고
내사 불혹(不惑)을 자랑턴 사람
-김영랑, <오월 아침>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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