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美부채협상 낙관에 상승...나스닥 1.51%↑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8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상향 합의를 둘러싼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5.14포인트(0.34%) 오른 3만3535.9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9.28포인트(0.94%) 높은 4198.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8.27포인트(1.51%) 상승한 1만2688.8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랠리를 나타냈다. 개장 전 실적을 공개한 월마트는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에 힘입어 전장 대비 1.30% 상승 마감했다. 월마트는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했다. 비디오 업체인 테이크 투 인터렉티브 소프트웨어도 호실적에 11%이상 치솟았다. 마이크론은 전날 일본 히로시마에 반도체 공장 투자 사실이 전해지며 4% 올랐다. 넷플릭스도 9%이상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부채한도 상향 논의,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 발언,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며 향후 경제 상황과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하고자 했다.
이날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이르면 다음주 합의안을 두고 표결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부채한도 상향 합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Fed발 긴축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이날 오전 매카시 하원의장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본다"며 "(합의에 도달할) 구조가 있고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CNBC에 출연해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었다. 다만 현금이 소진되는 이른바 X-데이가 내달 1일로 임박한데다, 최종 법안 통과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경계감도 여전하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CEO는 "미국 정부는 채무불이행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 대한 낙관도 있지만,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을 것이란 낙관도 있다"고 평가했다.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를 내놓은 월마트의 실적 또한 투심 회복을 뒷받침했다. 다만 최근 경제지표가 Fed의 6월 금리 동결을 가리키지 않는다는 당국자의 ‘매파’ 발언은 긴축 경계감도 끌어올렸다.
Fed 내 중도파로 꼽혀온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오전 최근 경제지표가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뒷받침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번의 FOMC에서 금리를 올리며 우리는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면서 "앞으로 몇주간 지표는 스킵하는 것(동결)이 적절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으나, 현재로서 그럴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필립 제퍼슨 Fed 이사 역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밝혔다. Fed 내 대표적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외신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 느리다. 약간 더 금리를 올림으로써 보험에 들어야 할 것"이라고 긴축을 지지했다.
시장의 6월 금리동결 기대감은 다소 약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5%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베팅은 전날 71%대, 일주일전 89%대에서 확연히 낮아졌다. 반면 추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일주일 전 10%대에서 전날 28%, 이날 35%대까지 높아졌다.
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오늘 아침 시장을 약간 뒤흔든 한가지 발언은 로리 로건 달라스 연은 총재의 발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언한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연속 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5.0~5.25%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감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2만2000건 줄어든 24만2000건이다. 이는 월가 전망치 25만5000건도 하회한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0만 건으로 8000건 감소했다. 이에 따라 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예상만큼 실업이 증가하지 않고 있어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매사추세츠주의 대규모 부정수급 의혹과 주 당국의 단속 여파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도 분석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Fed 당국자들의 발언 이후 긴축 전망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65%선으로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25%선으로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6%이상 오른 103.5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긴축 경계감으로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7센트(1.33%) 하락한 배럴당 71.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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