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광속구 신인들 속 ‘느림의 미학’, KIA 윤영철이 살아남는 방법
윤승재 2023. 5. 19. 05:11
시속 150㎞는 기본, 160㎞의 강속구를 노리는 시대가 찾아왔다. 신인왕 레이스를 달리고 있는 문동주(20), 김서현(19·이상 한화 이글스)이 선두주자들이다. ‘광속구’ 임팩트만 따진다면 이들이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130㎞/h대의 느린 공으로 신인왕 타이틀을 노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KIA 타이거즈의 좌완 윤영철(19)이다.
윤영철은 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7-6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6회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고, 데뷔 최다 92개의 공을 던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인상적이었던 건 윤영철의 구속이었다. 이날 윤영철은 최고 141㎞/h의 직구를 던졌다. 평균 구속은 136.6㎞/h로 데뷔 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윤영철은 공격적인 투구와 칼 같은 제구로 삼성의 베테랑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이날 윤영철은 최저 100㎞/h까지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126~134㎞/h를 넘나드는 슬라이더 등을 섞어 호투했다.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피칭이었다.
윤영철은 자신의 장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윤영철은 “제구가 잘 되고 있고, 코스 공략도 잘 된다. 변화구도 어느 정도 완성이 돼서 자신감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긴장하기보단 재밌게 던지고 있다”는 그의 당돌함과 당당함도 윤영철의 호투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체력이나 구속·인터벌 등 아직 부족한 점은 있지만, 등판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다”라고 칭찬했다. 윤영철의 스피드에 대해서도 “시즌 중 피칭 매커니즘을 바꾸는 건 무리가 있다. 등판하면서 조금씩 좋아질 것 같다”라며 걱정하지 않았다.
윤영철은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데뷔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신인이 한 시즌을 모두 소화하기는 버거울 것이다. 체력 관리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달 말 선발 등판을 한 텀 쉬게 해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느리지만 철저하게, 자신의 구속처럼 ‘느림의 미학’으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윤영철이다.
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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