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입양인’ 터너 美 북한인권특사 지명자 “北 인권 개선, 동맹국과 협력 강화”

전웅빈 2023. 5. 19.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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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터너 미국 북한인권특사 지명자는 "북한의 인권 침해는 착취 자본을 통한 무기 프로그램과 불가분의 관계"라며 한국 등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터너 지명자는 17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는 세계에서 가장 장기적인 인권 위기의 하나"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김정은은 고립된 국가에서 삶의 모든 영역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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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학대, 무기 프로그램 관계”
줄리 터너 미국 북한인권특사 지명자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터너 지명자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DRL)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과장으로 일하다 2017년 이후 6년간 공석이던 북한인권특사에 지명됐다. 뉴시스


줄리 터너 미국 북한인권특사 지명자는 “북한의 인권 침해는 착취 자본을 통한 무기 프로그램과 불가분의 관계”라며 한국 등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터너 지명자는 17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는 세계에서 가장 장기적인 인권 위기의 하나”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김정은은 고립된 국가에서 삶의 모든 영역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광범위한 인권 침해가 국제 안보에 가하는 위협과의 연관성이 분명해졌다”며 “정권의 인권 유린과 남용은 북한 주민에 대한 착취와 학대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무기 프로그램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 문제를 불법 무기 프로그램과 연계하겠다는 의미다.

터너 지명자는 그러면서 자신이 임명되면 “한국을 포함한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해 북한 인권 증진과 북한 내 자유로운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다시 활성화하고, 탈북자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터너 지명자는 탈북자와의 협력 방안에 관한 질문에 “이들 목소리가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며 “다자 무대에서 이 목소리를 확산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터너 지명자는 “북한이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존중하고 주민들의 필요를 충족하도록 촉구할 것”이라며 “반동사상문화배격법 같은 억압적인 법을 폐지하고 국제구호단체들이 독립적이고 원칙에 따라 지원을 제공하도록 보장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통해 한국 등 해외 제작 영상이나 음악을 접한 주민들을 처벌해 왔다.

터너 지명자는 이날 자신을 “한국계 입양인으로서 어린 시절부터 나를 환영한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DRL)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과장으로 일하다 지난 1월 북한인권특사에 지명됐다. 상원 본회의 표결을 거쳐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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